▶ 중국계 항공사 한국 국적 항공사보다 비즈니스석 5,000달러 이상 저렴
▶ 반나절 더 걸리지만 마일리지도 짭짤
뉴욕발 한국행 노선의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계 항공사들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뉴욕에서 중국을 경유해 인천으로 향하는 한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관광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중국계 항공기들은 중국을 경유해 인천으로 향하기 때문에 한국 국적 항공사들의 논스탑 항공편에 비해 반나절가량 도착시간이 지연된다는 단점이 있으나 비즈니스석 경우, 1,000~5,000달러 정도 저렴해 중국에서 사업체를 운영, 스탑 오버가 필요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많은 한인들 사이에 큰 인기가 있다.
실제 본보가 22일 기준, 7월29일 출발해 8월15일 귀국하는 뉴욕(JFK)↔ 한국(인천) 노선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가격을 비교한 결과, 대한항공은 8,469달러(프리스티지석), 아시아나항공은 3,848달러인데 반해 중화항공(China Air)은 2,877달러, 중국국제항공(Air China)은 3,359달러로 최대 5,500달러 이상 차이가 났다.
일반석인 이코노미 항공권 가격도 같은 일정, 대한항공은 2,444달러, 아시아나항공은 1,921달러인데 반해 중화항공은 839달러, 중국국제항공은 1,740달러로 최대 1,600달러 이상 차이가 났다.
여행시간은 국적항공기 경우, 14시간 정도면 한국에 도착하지만 중국계 항공기는 경유지 환승대기 시간 등을 포함해 20시간 이상 걸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중국계 항공사들의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의 판매가 늘고 있다”며 “인천까지 도착하는데 반나절가량 추가 소요되지만 1,000~5,000달러 정도의 항공료를 아낄 수 있는 것은 물론 국적항공사의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화항공은 대한항공과 동일한 항공연맹인 스카이팀(Skyteam) 소속이고 중국국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동일한 스타 얼라이언스 (Staralliance) 소속으로 마일리지가 공유된다.
중국계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뉴욕 거주 한인 김모(50)씨는 “사업상 중국에 스탑 오버할 일이 많아 자연스레 중국계 항공사를 이용하게 됐다”며 “중국계 항공사 경우,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고 중국의 거점 공항들에서 인천 공항으로 연계되는 항공편이 많다는 것도 상당한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중국계 항공사들이 한인 고객들의 적극적인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을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인천과 뉴욕노선을 운영하거나 코드쉐어 하고 있는 경쟁 항공사들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A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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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