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공화당 ‘백인인턴’ 셀카에 민주당 ‘유색인턴’ 셀카로 직격탄

2016-07-22 (금) 11: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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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두 사진, 인종 다양성 차이 두드러져”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셀카로 색다른 '인종 대결'을 벌였다.

최근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백인 일색인 인턴 수십 명과 함께 찍은 셀카를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가 거센 역풍을 맞자 민주당이 유색 인종이 두드러지는 인턴 셀카로 '다양성'을 과시하며 대응한 것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민주당 에디 버니스 존슨(텍사스) 상원의원의 흑인 인턴 오드라 잭슨은 라이언 의장의 셀카가 도마 위에 오른 직후인 지난 19일(현지시간) 자당 동료 인턴 수십 명을 모아 단체 셀카를 찍었다.



존슨 의원이 "민주당 인턴들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셀카"라는 메시지와 함께 트위터에 올린 해당 사진은 한눈에 봐도 흑인 등 다수의 유색 인종이 시선을 끈다.

CNN은 앞서 라이언 의장의 백인 인턴 셀카에 쏟아진 비판을 소개하면서 민주당 인턴들의 셀카가 그중 "가장 주목할만한 반응"이었다고 평가했다. 두 사진을 비교했을 때 "다양성의 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하비어 베세라(캘리포니아)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올 여름 멋진 그룹과 함께 일한다"며 아시아계, 아랍계, 인도계 등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인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뽐냈다.

앞서 라이언 의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셀카 한 장에 찍힌 의회 인턴 수로 역대 최다일 것"이라는 '자랑'과 함께 인턴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최다 인원수를 내세운 사진이었지만 사진을 본 사람들은 사진 속 인턴들이 대부분 백인이라는 데 더 주목하며 "미국의 인구 구성을 봐라. 너무나 부끄러운 사진" 등의 비판을 퍼부었다.

네티즌들은 '너무나 하얀 공화당'(#gopsowhite)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이 사진을 공유했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백인 중심적인 것을 비판하며 쓰였던 해시태그 '너무나 하얀 오스카'(#oscarssowhite)를 패러디한 것이다.


공화당이 인종 다양성 문제로 비판을 받은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18∼21일 열린 전당대회도 2천500여 명에 달하는 대의원들은 물론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 대부분이 백인이어서, '백인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국흑인공화당원협의회 의장인 프레드 브라운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1970년대 이래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왔는데, 그의 기억에 올해가 가장 백인이 많은 전당대회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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