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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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고통스러운 신경치료 치아 살리는 마지막 단계

2016-07-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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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너무 아파 턱을 부여잡고 며칠 밤을 고통스러워 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오랫동안 충치를 방치해 치아속 신경에 염증이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 신경치료를 해야하는데 극심한 통증이 수반된다. 치아가썩으면 왜 밤잠을 설칠 만큼 아프고, 신경치료를 왜 해야 하는 걸까.

충치가 심하게 진행되면 치아 표면을 뚫고 들어가 치아 속 신경에도 염증을 일으킨다. 이를 치수염(齒髓炎)이라 한다. 충치 이외 치아에 금이 가거나 심한 충격이 가해졌다면 치아 속 신경에 염증이 생길수 있다. 이 때에도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충치가 있는 걸 알면서도 방치하면 가끔 욱신거리고 아프기 시작한다. 또한 초컬릿처럼 단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리다.

결국 음식을 씹을 때도 아파서 반대쪽으로 해야 한다. 충치가 더욱 심하게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치아가 아프다. 몸에 염증이 생기면 일단 붓지만 치아는 부을 수가 없다. 대신 내부에 강한 압력이 생겨 치통이 더 심해진다.

치수염으로 극심한 통증이 생겨 급히병원을 찾은 사람 중에는 도저히 마취가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에는 어쩔수 없이 고통을 참게 하고 치아에 구멍을 뚫어, 통증을 최소화한다. 치아 속 신경에 생긴 염증은 깨끗이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신경치료라고 한다.

신경치료 기간에는 치아에 힘이 가해지면 아플 수 있어 씹을 때 다른 치아와 닿지 않도록 윗면을 평평하게 갈아낸다.

이후 치아에 구멍을 뚫어 신경이 있는 공간을 조심스럽게 찾아낸다. 뿌리로 이어지는 통로 입구를 모두 찾아야 하므로 충치 크기와 상관없이 치아 내부를 넓게갈아낸다.

이렇게 치아 내부를 확장하면 치아는 테두리만 남아 매우 약한 상태가 된다. 이때 치료 중인 치아 쪽으로 음식물을 씹으면 치아가 깨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뿌리 내부를 긁어내 신경을 제거한 뒤 제거된 뿌리 속 공간을 다른 재료로 채운다. 그리고 레진이나 아말감 등으로 넓게 뚫린 치아 내부 공간을 채운다.

그런데 이 과정까지 진행하면 더 이상 치과에 나오지 않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이 상태로 방치하면 남은 치아가 조금씩 깨지거나 치아와 속을 메운 재료 사이로 충치가 계속 진행된다. 이런 상태로 다시 치과를 방문해도, 치아를 뺄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된다. 그래서 신경치료는 반드시 보철물로 치아 전체를 덮어 씌우는 과정까지 끝내야 한다.

신경치료는 뽑아야 할지도 모르는 치아를 살려내는 마지막 단계의 치료로 여러번에 걸쳐 정교하게 진행되는 매우 복잡한 치료다. 임플란트 수술보다 신경치료가 더 수준 높고 어려운 치료다. 치아를 살려낸다는 의미에서 치과 치료 중 가장 중요한 치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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