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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속 납·수은 ‘태아 악영향’

2016-07-12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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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속 접하는 화학물질의 위험성, 과일·채소에 남은 살충제, ADHD 발병 위험

▶ 샴푸·비누·플래스틱 제품에 포함 프탈레이트, 남성호르몬 감소시켜 생식기 발달에 영향

이달 초 미국 내 저명한 의료전문가, 과학자, 환경 전문가 등 48명은 ‘프로젝트 TENDR’란 제목의 공동연구프로젝트를 ‘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Health Perspectives) 7월호에 발표하면서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위험한 화학물질 때문에 어린이의 신경발달 장애문제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로젝트 TENDR’을 지지하는 의학 및환경단체는 미국 산부인과 학회(ACOG), 내분비학회, 미 간호사협회, 건강한 환경을 위한 간호사동맹, 전국의사협회, 전국히스패닉 의사협회 및 아시안 태평양 의사전국협회 등이다.


‘프로젝트 TENDR’ 공동 연구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6명 중 1명이 자폐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지적장애, 학습 및 행동장애 등 신경발달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신부의 90%가 화학물질 62종에 노출 돼 있다.

세계산부인과학회는 지난해 “광범위한독성 환경 화학물질은 자손 번식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체크해본다.

#납
오래된 집이나 납이 포함된 페인트를 통해 노출될 수 있다. 또 올해 2월에는 미시간주 플린트시에서 수돗물에 납이 검출됐던 사례도 나왔다. 오래된 수도관이 문제. 또한 산업 페인트, 자동차 배터리 등에도 포함된다.

납 노출은 신경 시스템 손상, ADHD, IQ 저하, 성장 지연, 신장 손상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과 장난감을 자주 입으로 가져가는 영유아가 가장 위험할 수 있다.

화장품에도 납 성분이 포함 돼 있다. 지난 2012년 연방 식품의약청(FDA)조사 결과 샘플로 조사된 400개 립스틱 제품에서 납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그러나 평균 검출량은1.11ppm으로 규정 기준치인 5ppm보다는 낮았지만, 규정 기준치를 넘는 제품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1978년 이전에 지어진 집이라면 페인트 관리를 하고, 페인트에서 떨어진 먼지 제거를 위해 자주 바닥을 닦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1978년 이전에 만들어진 장난감이나 또는 수입된 제품의 페인트가 친환경제품이 확실하지 않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어린이 및 영유아가 립스틱을 먹거나 바르지 않게 주의한다.

#수은
수은 함량이 높은 참치 같은 물고기도 문제이지만, 사실 환경을 통해서도 노출될 수 있다. 석탄과 기름이타면서 생성되기도 하며, 집에서는 체온계, 전구, 구 모델의 건조기와 세탁기에도 포함 돼 있다.

또한 화장품 중에서 아이새도우나 마스카라 등 눈 화장품에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수은 수치가 높으면 ADHD 발병과관련이 깊다. 또한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임신부가 수은에 노출되면 태아의 기억력과 주의력, 인지 능력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이거나 어린이는 수은 노출이 높은 생선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개 황새치(swordfish), 상어, 동갈삼치(king mackerel), 옥돔(tilefish)등 큰 생선들이다. FDA는 일주일에 수은 함량이 적은 생선을 8~12온스 정도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수은 함량이 적은 생선은 연어, 틸라피아, 새우, 라이트 캔 참치, 대구, 메기 등이 있다. 또한 체온계도 수은이 없는 제품을 사용한다.

#유기인산화합물 살충제(Organophosphatepesticides)
유기인산화합물 살충제에 많이 노출되면 ADHD 발병위험이 높아질수 있다.

물론 일반 가정보다는 농장에서 살포되는 비율이 높다. 2000년부터 사용제제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유기인산 화합물 살충제는 쓰인다.

살충제는 농작물에 잔류해 있을수 있는데, 유기농 농작물을 되도록 구입하고, 과일과 채소는 항상 잘 씻어 먹는다. 전문가들은 살충제 노출위험보다는 과일과 채소가 주는 건강 이점이 더 높다고 지적한다.

#프탈레이트(Phthalates)
내분비 교란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플래스틱의 유연성을 위해 첨가되는 화학성분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켜 남자아이의 생식기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IQ 지수를 떨어뜨리는 것과 관련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프탈레이트는 샴푸, 컨디셔너, 헤어스프레이, 향수, 콜론, 비누, 매니큐어,비닐 샤워 커튼, 비닐 바닥재, 플래스틱 식품 포장재, 의료 튜브 장비, 어린이 플래스틱 장난감 등에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제품에 ‘향수’(parfum),‘ 향기’ (fragrance) 등이 표기된 경우는 들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향이 없는 로션과 세탁제를 사용하고,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울 때는 플래스틱보다는 유리 용기를 사용한다. 플래스틱 제품에 3번, 6번, 7번이라 표기된 제품은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으므로 피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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