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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 근질근질 ‘인내와의 싸움’

2016-07-05 (화) 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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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팡이인 ‘피부사상균’ 모발, 손·발톱 기생 번식

▶ 항진균제 연고나 크림 꾸준히 발라야 재발 막아

더운 여름철에는 발을 내놓고 다니는 경우가 빈번해진다. 하지만 양말 속에 숨겨뒀던 무좀이나 퀴퀴한 발 냄새 때문에 발을 내놓기가 민망한 사람들도 많다. 여름철, 왠지 더 부끄러워지는 무좀과 그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았다.

#무좀

흔히 무좀은 ‘운동선수의 발’(Athlete’s foot)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운동선수에게 많이 나타나는 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청소년이나 직장 여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매우 흔한 발 질환 중 하나다.


무좀은 다른 이름으로 ‘족부백선’, ‘발 백선’으로도 불린다. 곰팡이(진균) 감염증으로 발 피부 각질층에 발생하는 피부 표재성 곰팡이 감염질환이다. 주로 발가락 사이사이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구두와 양말을 신고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생길 수 있다. 신발 속은 땀이 차기 쉽고, 발에 꽉 맞는 신발을 신어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곰팡이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 신발 때문에 눌리는 4~5번째 발가락 사이나 3~4번째 발가락 사이에 주로 많이 나타난다.

증상은 발바닥 각질이 두꺼워져 가루처럼 피부 껍질이 떨어지기도 하고, 허옇게 일어나기도 하며, 가려움증과 따끔거림이나 작열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무좀 때문에 발톱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며, 발톱으로 무좀균이 퍼져 발톱무좀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불쾌한 발 냄새도 난다. 또 가려움증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나서 더 심해지기도 한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피부 각질층과 모발, 손톱, 발톱 같은 케라틴에 기생해 번식한다. 전염성은 있으나 심하게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오염된 바닥이나 타월을 공용해 쓰다가 전염되기도 한다. 또 날씨가 더워지면 발에 땀이 차고 습해져 무좀이 나타나기 쉽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백선증과 사타구니에 생기는 피부병인 ‘완선’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균과 같은 종류다. 피부사상균이란 곰팡이다. 이 곰팡이균은 젖은 양말이나 따뜻한 신발에서 자라기 쉽다. 맨발로 다니기 쉬운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의 샤워장 등에서도 쉽게 옮겨올 수 있어 여름철에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사실 무좀은 크게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다면 그냥 두기도 하는데, 당뇨병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안전하다. 당뇨병 환자는 무좀으로 생긴 물집이나 벗겨진 피부 사이로 더 심한 감염증을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무좀은 오버-더-카운터 항진균제로 충분히 처치가 가능하지만, 재발성이 높다. 또 의사들은 오버-더-카운터 약을 발라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거나 증상 자체가 심하면 의사를 찾을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무좀은 손이나 손발톱, 사타구니 등까지 잘못 퍼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오버-더-카운터 항진균제와 기본적인 예방습관을 가지면 무좀을 해결하는데 도움된다. 물론 완전히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먼저 항진균제 연고나 크림을 발라 치료하는데, 하루 1~2회 정도 무좀이 생긴 부위에 바르면 된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오버-더-카운터 제품 포장에 쓰인 사용기간 동안 계속 꾸준히 발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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