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근의 뉴욕한인회 행보 유감

2016-06-30 (목) 김진국 전 뉴저지한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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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10일 뉴욕타임스는 뉴욕한인회 내분 사태를 대서특필 하면서 전 세계에 보도하였다. 1년간 법정 싸움이 이어졌던 이 사태는 올해 3월 뉴욕 지방법원이 김민선 현 회장에게 승소 판결을 내리며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었으며 직전회장이 재임기간 동안 행해왔던 한인회관 매각 추진의혹, 장기리스와 관련한 커미션 횡령의혹, 부동산세 체납 등 수많은 비리들이 발견되면서 한인회관은 압류 위기에까지 처해졌었다.

이에 ‘뉴욕한인회관 살리기’란 명목으로 뉴욕한인회는 한인들에게 40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재정적 후원을 받았고 지금까지 계속 진행돼 왔다. 한인들이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의 계획이나 한인회관 사용의 포괄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필요한 재정만을 위한 모금이라면 성금을 모아준 한인사회에 진정으로 감사하는 태도는 못된다.
또한 뉴욕한인회관은 ‘동포회관’이라 칭하는 것 자체가 모순 일 수 있다. 일반 한인들 중에 그동안 뉴욕한인회관을 방문한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될까? 뉴욕타임스가 “뉴욕한인회가 한인사회를 돕는 본연의 기능보다는 의례적인 행사를 주관하는 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보도한 것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당초 뉴욕한인회는 초기 한인 이민자 정착을 돕기 위해 1960년도에 설립된 기관이다. 실제로 뉴욕한인회가 그 취지대로 뉴욕은 물론 뉴저지, 멀리 커네티컷 주 한인들에게까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은 뉴저지한인회, 커네티컷한인회를 비롯, 지역마다 여러 한인회가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당시 만들어진 정관을 내세워 뉴욕한인회가 아직까지도 미 동부 3개주를 대표하는 한인회로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한인회’ 라는 조직은 그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정치인 또 타민족들과의 유대관계를 잘 유지하여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을 기울여야 하는 조직이다. 그러므로 한인회는 누가 위고 누가 아래고가 있을 수 없다. 서로 힘든 일 하면서 이해하고 존중하고 격려해 줘야 마땅하다. 동병상련 이라 하지 않는가!

지난 6월22일 김민선 회장이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을 방문해 제임스 로툰도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일이 있었다. 좋다! 한인사회를 많이 생각해 주는 시장에게 누구든 감사패를 줄 수 있다. 하지만 김민선회장은 개인자격이 아닌 뉴욕한인회 이름으로 이 상패를 준 것이다. 뉴저지한인회관이 엄연히 팰리세이즈 팍에 있는데도 말이다. 최소한 뉴저지한인회와 상의를 했어야 하는 일이다. 그것이 타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내 관할구역이니 상의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

이런 하나의 행동이 뉴저지 한인들과 뉴저지한인회 그리고 뉴저지에서 활동중인 모든 단체들을 무시하고 부정하는 것으로 여겨져 심히 불쾌하고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Korea Way’ 사업에 감사패를 전하는 것도 모순이지만 이 사업이 어떤 사업인지, 어떠한 취지를 가지고 시작하고 어떤 혜택들이 한인들에게 있는지? 뉴저지 한인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감사패 전달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김진국 전 뉴저지한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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