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25 전쟁의 기억

2016-06-17 (금) 09: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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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자 / 수필가

6월하면 무엇보다 6.25 동란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흩어져 이남으로 피난 와서 언제나 통일이 되려나 하며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던 날들이 어느덧 거의 한 평생이다. 그동안 기다리다 세상을 떠난 많은 영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척 아려온다. 다시는 그런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한국이 이렇듯 잘 살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귀한 젊은이들 5만4,000명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 한국 사람들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뉴스에서 전해져 오는 소식을 들으면 요즈음 젊은 세대는 전쟁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너무도 평안한 생활에 젖어 제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급변하는 현 시점에서 한국인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바른 정신, 올바른 태도로 누구나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 더욱 정신적으로 강한 무장을 해서 군인은 군인으로서 나라를 위해 소임을 다하고 학생은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 가장은 식구들을 책임지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 하고 한 가정의 주부는 가족들 간의 화목을 이뤄야 한다. 누구든 자기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강한 나라를 만드는 힘이다.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도 있는 법이다. 우리는 비록 이 미국 땅에 살지만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동족상잔의 참극 위에 다시 선 조국이 잘되기를 멀리서나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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