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리가 남긴 ‘파킨슨병’ 교훈

2016-06-10 (금) 09: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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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국 / 신경내과 전문의

우리에게 ‘전설의 복서’로 알려진 무함마드 알리가 지난 3일 타계했다. 20세기 최고의 권투 선수로 헤비급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세 번이나 올랐던 알리는 1942년 생으로 74세 나이로 사망하였는데, 무려 지난 32년간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는 1981년 운동선수로 은퇴를 하였는데 3년 후(42세)에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파킨슨병은 치매(dementia) 다음으로 흔한 노인성 뇌질환으로 과거에는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어 대개 5~10년 정도 지나면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되는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고인의 경우 30여년의 투병 기간에도 진행 속도가 남다르게 늦추어진 것은 아마도 파킨슨병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절반가량의 파킨슨병 환자가 첫 증상이 나타나고 확진을 받기까지 6개월 이상에서 길게는 5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2명 중 1명이 초기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지 못하고 그냥 방치되는 있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최대한 빨리 진단하여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파킨슨병에 대해 전설의 챔피언이 남긴 최고의 교훈일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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