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강생별 문제점 콕 집어 이해 될 때까지 설명해요”

2016-06-01 (수)
크게 작게

▶ 제니 최 골프 티칭프로

“수강생별 문제점 콕 집어 이해 될 때까지 설명해요”

골프 티칭프로 제니 최씨가 한 수강생의 스윙자세를 바로 잡아주고 있다.

"수강생들이 스윙의 문제점을 콕 집어 말해주면 너무 감사하고 후련하다고 해요. 제대로 배우고 익혀서 실력이 크게 향상된 것을 보면 내 일처럼 너무 뿌듯합니다.”‘랜초팍 골프코스’의 LPGA 클래스A 티칭 프로인 제니 최씨는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족집게 레슨'으로명성이 자자하다. 그의 노하우는 기계적으로 이론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샷의 결과에 대해‘ 왜’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어떻게’라는 교정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평범한 주부 골퍼였던 최씨가 알아주는 티칭 프로가된 것은 우연보다는 ‘운명’쪽에 가깝다. 아들에게도 골프를 가르쳤던 최씨는 이왕이면 ‘골프천국’에서 제대로 배우게 하자는 생각에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오게 됐다.

하지만 웬걸. 막상 미국에 오니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가르쳐보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영어 놓은 지한참 된 30대 후반에 토플까지 패스하고 명문 ‘샌디에고 골프아카데미’에 덜컥 합격이 됐다. 이후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다. 졸업 후 초급단계 어프렌티스에 이어 클래스 B자격을 땄으며 마침내 ‘클래스 A’도 거머쥐며 본격적인 티칭프로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늦은 나이에 시작하다보니 오히려 오기가 생겨 남들보다2배 이상 연습을 했어요. 실기는자신 있었지만 영어가 아주 힘들었는데 당당히 한 번에 합격한 것은지금 생각해도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티칭 프로가 된 후에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직접 골프샵을 운영하고, 고교 골프팀을 맡아 가르치고 비행기에 몸을 실은 채 일본을 오가며 후학을 양성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다 10여년 전 ‘랜초팍 골프코스’에 둥지를 틀었다.


그의 티칭 강점은 한마디로 ‘맞춤형 레슨’이다. 모두에게 획일적이고 똑같은 티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생들의 체형, 성격, 몸 동작등에 따라 시각. 청각. 촉각 형으로 분류하고 그에 맞는 레슨을 적용하는 것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레슨 화법이다. 적재적소에 수강생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끝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말로 풀어주는 ‘언어의 마술사’가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무엇보다 평범한 주부골퍼에서 프로페셔널이 되기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기 때문에 수강생들의 답답하고 간절한 마음을 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년에 티칭프로로는 최고의 지위인 `매스터'에 오르게 되는 최씨에게 최근 또 다른 중책이 맡겨졌다. LPGA 티칭 프로 클래스 A의 필기시험 시험관이 된 것이다. 예전에는 플로리다나 텍사스에 가서 시험을 쳐야 했지만 지금은 캘리포니아에서도 응시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씨는 “골프를 가르치는 일이워낙 좋아서 언제 은퇴하겠다는 생각이 아직은 없다”며“ 한국에서 티칭프로로 활약 중인 아들이 미국에 오면 모자가 함께 꿈나무 선수들을 발굴하고 양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213)219-0690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