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활동 메긴 남 홀츠씨
▶ 온라인 기금모금 캠페인

입양아 문제를 환기시키기 위한 인터넷 기금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메긴 남 홀츠. <뉴시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입양인 출신 한인 뮤지컬 배우가 입양아 문제를 환기시키기 위한 인터넷 기금모금 캠페인을 벌여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메긴 남 홀츠(40)로, 그녀는 1975년 9월 경남 남해에서 생후 3주로 추정되는 갓난아기로 발견됐다. 이후 한 가정에 위탁돼 부산과 서울에서 잠시 머물다 이듬해 2월 미국에 입양됐다. 출생 당시 이름은 남해옥이었다.
시카고 교외에서 양부모 제인과 스티브 홀츠, 이들이 낳은 남매 두 명과 한국서 역시 입양된 남동생과 함께 성장한 그녀는 무용가이자 작가, 배우가 돼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브로드웨이와 런던, 라스베가스의 뮤지컬 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메긴 남 홀츠가 인터넷 모금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은 ‘파운드 인 코리아’(Found in Korea)다. 이는 그녀가 부모와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에 가서 뿌리를 찾는 과정을 그린 다큐영화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영화를 기획한 것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장하며 부모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그녀는 미국인 입양아 친구와 함께 한국을 방문, 21일간 남해와 부산, 서울 등지를 다니며 뿌리 찾기에 나섰다. 입양기관을 방문하고 35년 전 잠시 자신을 맡았던 가정을 수소문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특별한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녀는 인디고고 사이트에 올린 '파운드 인 코리아' 소개 동영상에서 "이 필름은 나 자신의 뿌리를 찾는 과정이자 모든 입양아들의 문제를 공유하는 내용이기도 하다"며 "미국을 비롯해 해외로 입양된 한인 입양아들은 20만명이 넘는다. 입양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한다.
지난 5년간 그녀는 가장 많은 한인 입양인들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한 여러 도시를 찾아다니며 자신과 같은 입양아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등 자료를 모은 그녀는 영화 완성을 위한 비용 문제로 고심하던 끝에 인디고고를 통해 모금 캠페인(igg.me/at/foundinkorea)을 벌이고 있다.
메긴 남 홀츠는 "지난 5년간 한국에서 나의 흔적을 더듬고 또 미국에서 다른 입양인들을 만나면서 더 이상 이 영화가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많은 이들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