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님 있어야 식당 있다

2016-05-20 (금) 10:06:53 김민정/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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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느 한식당에서 아는 분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겪은 일이다. 세상에는 많은 식당이 있고 여러 부류의 손님들이 있다. 진상 손님도 있지만 진상 식당도 있다.

12시에 만나 밥을 먹고 채 1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손님이 많으니 나가달라는 것이었다. 자신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상을 치워 주지도 않았고, 계산서도 주지 않고 손님을 내쫓듯 자리를 내어 달라고 했다. 그 순간의 황당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손님은 식당에 가서 공짜로 먹는 것이 아니라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손님에 대한 예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서비스는 제대로 하지 않고 팁만 바라는 종업원들과 종업원 교육을 소홀히 한 업주는 돈 버는 데만 생각이 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미국 식당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식사 주문받고 음식을 갖다 준 후 한번쯤 와서 더 필요한 것을 묻지도 않았고 손님을 챙기지도 않았다. 이럴 때는 팁 주기가 무척 아깝다. 그래도 팁을 주고 나오며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민생활에 바쁘게 살다 보니 음식 할 시간도 없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돈 주고 기쁘게 잘 먹고 나오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식당도 있다. 식당들은 좀 더 나은 서비스와 종업원 교육으로 손님을 불쾌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 손님이 있어야 식당이 있다. 손님이 왕 까지는 아니어도 하인은 아니다. 손님에게 먹는 즐거움을 주고 질 좋은 서비스로 손님 귀한 줄 알아야 식당도 번창하게 될 것이다.

<김민정/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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