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Sex)이란 참으로 미묘한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감성중 하나다. 본래 섹스는 종족보존을 위한 수단으로 남자와 여자는 섹스를 통해 자식을 낳아 기르며, 이처럼 섹스를 통해 후손은 이어진다. 종족보존뿐 아니라 쾌락의 도구로 사용돼 온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오랜 역사를 지닌다.
인간에겐 두 종류의 본능이 있는데 하나는 식욕이요 또 하나는 성욕이다. 본능의 하나인 식욕에 반해 성적욕구는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오고 있다. 며칠 전 뉴욕의 한 중형교회를 담임했던 한인목사가 10대 여학생 성추행 사건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기사가 실렸다.
목사는 혐의를 부인하며 절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시시비비와 옳고 그름은 재판을 통하여 밝혀지겠지만 만에 하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보다 더 부끄러운 일은 없을 것 같다.
수년 전 뉴욕의 대형교회 한인 목사가 여신도들과의 간통사실이 드러나 뉴욕뿐만 아니라 미주와 한국에까지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수십 명의 교인을 수천 명의 교회로 일궈낸 목사였다. 그는 교회를 사임했고 또 교회를 개척해 목회를 하고 있다. 그런데 새로 개척한 교회에는 교인들이 별로 많지 않다는 후문이다.
열 여자 싫어할 남자 없다는 말도 있지만 왜 남자들은 이토록 여자를 좋아할까. 결혼했으면 부인만 좋아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예쁜 여자들이 지나가면 흘끔 흘끔 쳐다보고,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도 경적을 울려대는 등 멋있는 여자를 보면 사족을 못 쓰니 타고난 본능도 이 정도면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취재를 다니면서 독신으로 살아가는 남자 비구스님들을 만나면 질문하는 것이 있었다. 스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이냐고. 많은 스님들이 성문제를 말한다. 성욕을 참아내는 게 가장 힘들다는 거다. 그래도 솔직히 말해주는 스님들이 고마웠다. 자신의 본능을 참기 위해 손가락에 불을 지피는 스님들도 있다.
가톨릭 4대 교부 중 하나인 성 제롬은 여자의 유혹을 피해 사막으로 달아나 풀뿌리로 목숨을 이어가고 태양에 그슬린 고독한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환영은 좀체 사라지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아마도 여인에 대한 환영은 남자의 머리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 없는 불가사의 중 하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사무실에 창문을 시원하게 만들어 놓고 목회하고 있는 뉴욕의 한 중형 한인교회 목사가 있다. 밖에서 다 들여다보인다. 왜 이렇게 창문을 만들었냐고 질문을 하니 여성신도들이 찾아 왔을 때 오해의 여지를 없앨 뿐만 아니라 여성신도들과의 상담 중에 만에 하나, 혹시라도 있을 서로의 유혹을 방지하기 위해서 라고도 말했다.
지혜로운 목사의 발상인 것 같다. 왜, 목사라고 유혹을 받지 않겠나. 뉴욕엔 수백 개의 한인교회가 있다. 그런데 이처럼 담임 목사 사무실을 밖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방은 퍽이나 드물다. 드문 게 아니라 그 교회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성적 악(evil)은 그 싹부터 잘라내야 함이 옳지 않을까. 욕심이 장성하면 죄가 되니 그렇다.
종족보족을 위한 남녀 간의 섹스도 사랑이 전제되지 않는 한 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성직자들의 성 스캔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언제나 없어지려나. 여인은 사랑의 대상이지 결코 성적 노리개가 아니다. 아름다운 여인을 보거든 아름답다고만 해라. 왜 만지고 차지하려 하는가. 남자들이여! 참을 수 있다면 죽는 순간까지 참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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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뉴욕지사 객원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