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버·리프트 말고도 이런 서비스가 있었네?

2016-05-18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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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종류의 ‘차량공유’, 공유 방식 따라 라이드 셰어링·카 셰어링 구분

▶ 틈새시장 공략한 어린이 픽업 ‘합스킵드라이브’, 장기간 공항 주차해둔 차 대여 ‘플라이트카’도

우버·리프트 말고도 이런 서비스가 있었네?

차량공유 서비스가 갈수록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여행 중 공항내 주차장에서 놀고 있는 차량을 빌려주는 ‘플라이트카’의 모습.

‘차량공유’ 하면 ‘우버’나 ‘리프트’ 정도를 떠올리지만 이런 차량 공유 서비스는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세분화 전문화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자동차 제조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지고 있다. 다양한 ‘차량 공유’에 대해 알아본다.

차량공유는 크게 ‘라이드 셰어링’ (ride-sharing)과 카 셰어링(carsharing)으로 대별된다.

라이드 셰어링의 대표 주자로는 ‘우버’와 ‘리프트’를 꼽을 수 있는데 이들 업체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차량 운전자와 이동시간·목적지가 겹치는 탑승객을 연결 시켜주는 것이다.


‘카 셰어링’은 라이드 셰어링과 달리 차량 주인이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비용을 받는 방식이다. 렌터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 짚카’ (Zipcar)의 경우 소비자가 회원에 가입하고 연 70달러 혹은 월 7달러 정도를 내면 시간당 혹은 일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다. 또 다른 업체로 ‘겟어라운드’ (Getaround)도 있는데 이 업체 역시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차를 대여해준다.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는 데 시간당 요금은 5달러에서 시작한다. ‘릴레이라이즈’ (RelayRides)역시 자동차를 안 쓰는 시간에 남들에게 빌려주는 방식이다.

우버와 리프트가 독점하다시피한 라이드 셰어링 시장에서 ‘니치마켓’을 공략해 주가를 높이는 서비스업체들도 있다.

‘합스킵드라이브’ (HopSkipDrive)도 그 중 하나. 우버와 리프트가 18세 미만 어린이만을 탑승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 픽업을 전문으로 한다.

LA에서 엄마 3명이 공동으로 설립한 이 업체의 경우 서비스를 신청하면 육아 경험 5년 이상, 무사고에 전과가 없는 운전자가 아이를 정해진 장소까지 태워준다. 요금은 15~20달러. 아이 탑승 여부, 현재 위치, 평균 이동 속도 등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부모에게 전달된다.

현직 교사를 비롯 아이가 다 장성한 부모, 자신의 아이와 함께 다른 아이들까지 픽업하며 부수입을 올리려는 부모 등이 주 운전자다.

비슷한 서비스업체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셔들’ (Shuddle)을 꼽을 수 있다.

여행 중 ‘놀고 있는 차’를 빌려주는 ‘플라이트카’ (Flight Car)도 눈길을 끈다. 장기간 여행이나 출장을가는 사람들이 공항에 차를 주차해야 하는 것에 착안했는데 차를 두고 가는 사람은 공항내 무료 주차는 물론 추가로 부수입까지 올릴 수 있어 좋고 차를 빌리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내고 이용할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자동차 생산업체의 차량 공유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BMW를 구입하지 않고 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최근 BMW가 시애틀에서 런칭한 ‘리치 나우’ (Reach Now) 프로그램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고객에게 장기 또는 단기로 빌려주는 서비스로 앱으로 예약하거나 주차된 차량을 찾아 탑승하면 된다.

29달러의 등록비를 내며 분당 49센트, 하루에 100달러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전기차인 BMW i3를 비롯 미니쿠퍼, BMW 328i 등이다. 연내 3개 도시, 향후10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머세데스 벤츠 모기업인 다임러 그룹은 이보다 훨씬 전에 ‘카2고’(Car2Go)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LA와 뉴욕, 오스틴 등 12개 도시에서 벌이고 있다. 회원 수만 100만명에 육박하며 요금은 분당 41센트(세금과 수수료 별도)다.

한편 레귤러 택시를 선호하지만 차량 공유에 비해 불편한 점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도 희소식이 있다. 우버나 리프트처럼 라이드 요구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플라이 휠’ (Flywheel) 앱을 이용해 택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플라이휠 앱은 보스턴과 시카고, 뉴욕, 시애틀 등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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