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보내셨다’
2016-05-05 (목) 09:25:56
▶ Michael Meyerhofer
▶ 임혜신 옮김
관속에서
텍스트 메시지를.
‘네가 여기 없어서
너무 좋구나‘
어머니는 늘 그런 식이다,
내가 남은 날들을 더
맛나게 살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라고 하신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은 사람이
나 하나뿐이라서
그러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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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어머니는 멀리 있는 아들이 보고 싶을 때 이런 반어적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시곤 했던 것일까. 모두의 전화번호가 바뀌었으니 화자의 어머니가 떠나신 지는 꽤 오래 된 것 같다. 하지만 어머니는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계신다. 지금도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시는 것은 특별히 아들을 사랑하거나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전화는 다 불통이기 때문이라고 돌려 말하는 화자. 남몰래 눈물이 스치울 듯, 깊이 감춘 그리움과 후회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임혜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