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행복
2016-05-02 (월) 09:22:29
내 어머니는 만 16세에 결혼하셨고, 나는 26세에 결혼을 하였다. 서른 전후의 두 딸과 40줄에 선 조카들은 직업적 성취에 몰두해 결혼을 미룬다. 모두들 자기만 그런 건 아니라고 항변한다. 지금 젊은이들은 결혼이 나이와는 무관하다고 인식하고 비혼도 는다고 한다. 부모의 삶이 부정적인 결혼관을 갖게 하지는 않았을까. 자녀들에게 행복의 모델로 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결혼이 행복의 조건이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그렇다고 단정하여 얘기했다.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상을 갖고, 자식을 얻는 일이고 혈연으로 가족이 형성되면 가야 할 길이 정리되어 안정감이 든다고 일러주었다.
한국에 살 때 트럭에 야채를 싣고 팔러 다니던 아버지와 딸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아버지가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열무며 감자며 막 퍼주었다.” 다 가져가쇼! 내가 딸도 남 주었는데 이것이 뭐가 아깝다고… 귀한 딸도 남 줘버렸는데,” 하였던 그 아저씨가 몹시 슬퍼 보인 적이 있었다.
내가 결혼할 때도 아버지 얼굴에서 그 야채장사의 모습이 보였었다. 하지만 지금 한국 부모는 공부 많이 시켜 귀하게 기른 딸과 아들을 남 주지 못해 안달이 났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좋은 사람을 만나 시작하려는 결혼은 환상이다. 덜 갖추어진 그대로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대상을 만나기를 바란다. 엄마가 되어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 아이는 손가락 하나를 엄마 입에 넣어주고 엄마를 쳐다본다. 엄마에게 뭔가 줄 것을 찾고는 자기 손가락을 빨게 하는 것이다. 딸들이 이런 행복을 알았으면 좋겠다.
내일의 성취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는 어느 유명한 학자의 말 대신에 나는 ‘오늘의 성취를 위해 미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고 일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