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에 목마르고, 존경에 배고프고

2016-04-30 (토) 12:00:00 모니카 이 / 심리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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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에서 사람들의 깊은 내면을 만나면서 세가지 사실을 배웠다. 첫째 ‘결국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는 것, 둘째 ‘사람이 참 다르다’는 것이다. 얼핏모순되는 듯 보이지만, 이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면서 상대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감능력이 생긴다면 관계의 어려움을 풀어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세번째는 ‘여자와 남자가 참 다르다’는 사실이다.

부부가 상담실에 와서 서로를 향한 섭섭함과 불만을 쏟아 놓을 때면 ‘남녀의 근본적 차이만 알아도 오해와 실망과 섭섭함이 줄어들 텐데’란 생각을 하게된다. 한번도 남자로 살아본 적이 없기에 결혼하고 남편 행동중 이해 안 가는 부분이 많았었다. 그런데, 아들 둘이 사춘기가 되면서 남편의 이해 안 가던 행동들을 그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 남편이 이상한 게 아니라 남자가 다른 거구나’란 관점의 전환이 일어났다.


그 때 읽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불평불만 가득한 아내와 남편에게 그 책을 읽어주며 ‘당신을 싫어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남녀가 이렇게 달라서 그래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부부 갈등을 많이 일으키는 몇가지 남녀 차이를 이해하면 갈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먼저 여자에게 있어 공감과 이해는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취 지향적 특성을 가진 남자들은 자꾸 문제 해결을 통한 답을 주려한다. 금성인이 화성인에게 하는 부탁은 “제발 아무 말 말고 그냥 내 말을 들어줘요. 가끔 ‘속상하겠다’라고 추임새를 넣어주면서.’ 이다.

그러므로 남자들이여! 여자는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움직이는 존재임을 기억하라. 그리고 사랑받는 느낌은 이해와 공감을 받을 때 생긴다는 걸 기억하라.

반면, 남자들은 여자가 인정해주고 믿음과 존경심을 보여줄 때 힘이 솟는다.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은 남자에게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여자의 지나친 배려는 남자를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 필요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남자에게 있어 천천히 다가오는 죽음과도 같다. 또한 여자가 좌절해 있으면 남자는 자기가 실패자가 된 것 같이 느끼기 때문에 여자의 불평과 잔소리가 때론 남자를 무능력한 존재로 느끼게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여자들이여! 남자는 잔소리가 아니라 신뢰와 감사와 존경을 받을 때 저절로 변하는 존재임을 기억하라. ‘당신 할 수있겠어요?’ ‘대신 해 줄래요?’라고 묻는 지혜가 필요하다.

금성인은 말하지 않아도 남자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반면, 화성인은 요청을 해야 해준다. 이 차이는 기념일을 기억 못하는 남자와 깜짝 이벤트를 사랑의 척도로 믿는 여자의 충돌로 표출된다. 또한 집에 오면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 혼자 쉬기를 원하는 남편과 일터에서 돌아왔으니 가족과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아내와의 충돌도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난다. 서로의 혼자 있는 시간을 인정해주고 다만 횟수와 시간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여 정하길 권한다.

또한 남자들은 어려움이 있거나 우울할 때 동굴에 혼자 있길 원하는데, 이때 여자들은 거부당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함을 아내에게 미리 알려주길 권한다.

반면 여자들은 이럴 때 혼자 있는 대신 이야기하기 원함을 기억해야한다.

<모니카 이 / 심리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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