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 동네 이웃사촌

2016-04-29 (금) 09: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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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병남 / 전직 대학 카운슬러

우리 동네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이웃들이 한집에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며 교제의 기회를 갖는다.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을 제외하고, 일년에 11번 모임을 갖는다. 음식은 초청하는 집에서 전식부터 후식까지 다 준비한다.

최근에 이사 온 우리한테는 이런 동네 모임이 이웃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올드 타운인 이곳은 아름드리나무들이 가로수로 즐비하게 서있고, 우리 이웃 길은 막다른 골목이어서 교통이 한적하며 조용한 편이다.

이러한 입지조건과 매월 교제는 이웃들을 결속시키고 상호 협조를 하게 한다. 허리케인 같은 천재지변 시에는 이웃들이 힘을 합하여 복구를 했다. 또 누군가 큰 수술을 했다든지, 심하게 아픈 사람이 있을 때면 각 가정들이 자원하여 식사 봉사를 하기도 한다.


반면 공사가 분명하다. 예를 들어 어떤 가정이 조닝변경이나 증축, 수리 등을 위한 특별 인가를 신청할 경우 그에 반대하면 공청회 때 꼭 참석하여 본인의 의사를 밝힌다.

또 한 이웃은 원예 전문가로 각 집의 조경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서 동네 나무들의 상태에 지나치게 간섭하여, 어떤 때는 부담을 주기도 한다. 처음엔 언짢게 느껴졌으나, 깊이 생각해보면 이런 것이 민주주의이구나 싶다. 이렇게 다양한 사고방식이 융화되어 미국이 앞서 나가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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