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주~무주 산골까지… 영화제로 봄 소풍가볼까

2016-04-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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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무주 산골까지… 영화제로 봄 소풍가볼까

무주산골영화제 홍보대사 손은서·오지호

전주~무주 산골까지… 영화제로 봄 소풍가볼까

무주산골영화제에 대해 말하는 유기하 집행위원


전주~무주 산골까지… 영화제로 봄 소풍가볼까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본 투 비 블루


28일 개막하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도심에서 열리는 제5회 아랍영화제 그리고 휴양과 휴식을 표방한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까지 다양한 영화제가 열린다.

◇ 전주국제영화제
28일부터 5월7일까지

28일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내 야외상영장에서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레드카펫 행사로 10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재즈 음악가 쳇 베이커의 일생 중 1960년대를 다룬 에단 호크 주연작 ‘본 투 비 블루’(감독 로베르 뷔드로)를 비롯해 45개국 211편(장편 163편, 단편 48편)을 상영한다.


3년 만에 부활한 폐막작은 류승완 감독의 첫 장편 데뷔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상영된다. 류 감독이 새롭게 편집한 '디렉터스 컷'이다. 야외상영작 중에서는 이성강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카이: 거울호수의 전설'가 주목된다. ‘마리이야기’‘천년여우 여우비’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돼지의 왕’ ‘사이비’ 연상호가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감독과 배우가 참석하는 ‘동주'(감독 이준익)의 ‘야외상영-갈라'도 포함돼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로 이름을 바꿨다. ‘우리 손자 베스트'(감독 김수현), ‘눈발'(감독 조재민), ‘로스데센테스'(감독 루카스)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눈밭’으로 스크린 데뷔한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주니어(박진영)와 지우도 전주를 찾는다.

세계 유명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도 놓칠 수 없다. ‘클랜’으로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아르헨티나 감독 파블로 트라페로는 5월 1일 오전 10시30분 ‘클랜’ 상영 후 마스터 클래스 행사를 갖는다.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게스트로 참여하는 ‘올드 데이즈’ 시네마 클래스도 눈길을 끈다. ‘올드 데이즈’는 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 제작과정을 수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4월 29일 오후 5시30분 열리는 클래스에는 박찬욱 감독, ‘올드보이’의 임승용 프로듀서, ‘올드 데이즈’의 제작자인 백준오 대표, ‘올드 데이즈’를 연출한 한선희 감독이 참석한다.

올해 개막작 ‘본 투 비 블루’의 감독 로베르 뷔드로와 재즈 평론가 황덕호가 영화의 소재가 된 ‘쳇 베이커’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클래스는 영화팬에게도, 재즈팬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 국내 유일의 아랍영화제
“동시대 아랍여성의 삶” 주목

국내 유일의 아랍영화제는 5월26일부터 6월1일까지 7일간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모든 상영 및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개막작 ‘나와라의 선물’을 비롯한 아랍 10개국의 15편 대표작이 상영된다. 아랍의 대중적 작품부터 칸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린 유명 아랍감독의 작품까지 현대 아랍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개막작을 포함, 여성 감독들의 영화를 통해 동시대 아랍 여성들의 삶에 주목한다.

2010년 여름, ‘아랍의 봄’으로 향해가던 시기의 튀니스를 담아낸 ‘내가 눈을 뜨기도 전에’(튀니지), 아랍최초의 여성 카레이싱 팀에 대한 작품이자 이번 영화제 유일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스피드 시스터즈’(팔레스타인)가 상영된다.

◇ “휴양과 휴식”을 꿈꾼다
무주산골영화제

6월2일부터 5일간 열리는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는 휴양과 휴식의 영화제다. 창, 판, 락, 숲, 길 등 5개 섹션으로 나눠 27개국 83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경쟁부문인 창 섹션에서는 4개 부문 수상작을 선정한다.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기하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영화제들은 닫힌 공간에서 진행되지만, 무주산골영화제는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는 열린 영화제를 지향한다. 무주라는 공간을 구심점 삼아 수도권이 아닌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영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개막작은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이다.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1961)을 활용한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원본 영화의 이미지와 사운드에 젊은 소리꾼의 소리 그리고 새로운 음악을 더해 특별하고 색다른 영화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가족의 탄생’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총연출을 맡고 실력파 소리꾼 이소연과 색소포니스트인 손성제가 참여한다.

또 ‘카모메 식당’의 일본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영화제 최초의 해외 인사로 초청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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