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중전화·우체통…안녕…그동안 고마웠어

2016-04-27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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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시대, 곧 사라질 것들

▶ 뉴욕 시내 7,500개 폰부스 없애고 와이파이 공간 대체, 인터넷 생활 일반화 우체통·종이교과서도 역사속으로

공중전화·우체통…안녕…그동안 고마웠어

디지털 교과서의 등장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종이교과서도 사라질 전망이다. 한 학생이 e 북 리더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해광 기자>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이래 세상의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기를 반복했다. 특히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는 변화의 속도가 더가파르다. 조만간 혹은 몇 년 내 우리 곁을 떠나갈 것들은 무엇일까.

공중전화, 우체통에서 종이 교과서까지 명맥을 다해 가는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공중전화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공중전화는 핸드폰이 대중화되면서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LA의 경우 아직도 공중전화가 일부 남아있기는 하지만 망가지거나 쓰레기가 쌓여있는 채 방치된 곳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로컬정부 차원에서 공중전화기를 철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는 올 들어 시내에 있는 7,500여개의 공중전화 부스를 없애고 있다. 남겨지는 부스는단 4개로 공중전화 부스 대신 와이파이가 되는 디지털 서비스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우체통
앞으로 사라질 아이템 목록에는 파란색으로 상징되는 우체통도 올라와있다. 이메일과 메신저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점점 편지의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종 우편물 취급량은 2004~2013년 사이 55%나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우체통 수도 지난 1980년대 중반 이래 절반 이상이 흔적을 감췄다. 적자에 시달리는 연방우체국에서는 우체통 별로 이용률을 모니터하며 잔존 혹은 철거를 결정하고 있다. 물론 신축 샤핑몰이나 고객이북적이는 그로서리 스토어 등에는 우체통이 새로 설치되기도 한다.

■ 백열등
미국 가정 조명의 대명사였던 백열등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2014년부터 미 정부는 40~100와트의 백열등 생산 및 수입을 금지했다.

아직 일부 스토어에서는 남은 재고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완전 소진된 이후에는 새롭게 물건을 들여올 수없다. 백열등이 천대받는 이유는 전기소모는 많지만 조도가 낮은데다 탄소배출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백열등이 떠나간 자리는 LED 전구머 콤팩트 형광등(CFL)이 대체하고 있다. LED 전구의 경우 다소 가격은비싸지만 수명이 길고 전기요금이 적게 나오는 게 장점이다.

■다이얼 업 인터넷
10여년 전 만해도 인터넷 서비스의 주종은 다이얼 업(dial up)이었다. 가정용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속도는 느려 터졌다.


요즘에는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다이얼 업’은 종막을 고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퓨 파운데이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다이얼 업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구는 전체의 3%에 불과했다. 3년 전 조사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 이용자는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고속 인터넷 사용자는급증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브로드밴드 서비스의 경우 2003년에는 전체의3%였지만 현재는 70%를 차지한다.

■자동차 클러치 페달
일부 스포츠카 운전자를 제외하면 미국의 많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클러치페달은 낯설기만 하다. 실제 미국내 수동 트랜스미션이 장착된 차량의 생산 및 판매량은 해마다 줄고 있다.

클러치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사이에 설치돼 엔진의 회전력을 바퀴에 전달하고 차단하는 장치다. 하지만클러치 페달이 있는 수동 트랜스미션 차량은 상대적으로 운전이 어렵고불편한데다 자동 트랜스미션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낮다.

■종이 교과서
학교에서는 디지털 교과서가 종이 교과서를 빠르게 대체해가고 있다. 종이 교과서 대신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학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각 주정부들도 디지털 교과서 보급에힘쓰고 있다. 종이 교과서가 사라질 날이 가까워오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애리조나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컴퓨터를 이용해 수업을 듣고 숙제를한다. 또 다른 고교에서도 영어, 역사, 과학 등 일부 과목을 노트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디지털 강의가 개설되어 있을 정도다. 디지털 교과서는 여러 면에서 편리하다. 온라인을 통해자유롭게 다운로드해 저장하고 프린트할 수 있으며 동영상 등의 콘텐츠들을 삽입할 수도 있다.

공중전화·우체통…안녕…그동안 고마웠어

이메일의 보편화로 우편물 취급이 크게 줄면서 우체통의 설자리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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