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에 재정습관 어떻게 가르치죠?

2016-04-27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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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용돈 6세 적당, ‘돈’ 개념 ‘절제’ 필요성 가르쳐야

▶ 초등학교 이상부터 계획적 소비·저축 습관 훈련

자녀에 재정습관 어떻게 가르치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자녀들의 재정교육의 중요성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한 번 몸에 밴 재정습관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재정교육은 주먹구구식의 증흑적인 방법보다는 연령에 맞게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18세가 되기 전까지 가르쳐야 할 재정교육을 카테고리별로 알아본다.

<어떻게 저축할 것인가>
재정교육은 단하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시작은 돈의 중요성이고 저축이다. 보통 킨더가튼에 입학할 즈음 돈이나 경제 개념에 대해 알려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 아이들도 돈이 있어야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다는 정도는 알게 된다. 저금통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돈의 가치와 개념을 가르치고 저축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다. 작은 액수의 동전이 모여 1달러 5달러 10달러 등과 같은 지폐의 가치가 되는지 설명해준다. 저금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이나 물건들을 살 수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녀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진학할 즈음에는 세이빙스 어카운트를 개설해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고교생이 되면 곧 닥치게 될 대학 등록금을 통해 저축의 중요성을 파악하도록 한다.

<용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대개 아이들은 용돈을 주면 그돈이 다 없어질 때까지 쓰게 마련.

이런 점에서 바른 경제 감각을 키워주는 데는 용돈 교육이 절실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용돈을 받아 스스로 관리했던 아이들은 선택의 중요성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즉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의 차이를 제대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용돈을 처음 주는 시기는 6세 정도가 적당한데 매주 정해진 날짜에 일정액를 주고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액수를 올려준다. 용돈을 통해 노동의 중요성도 깨달을 수 있다.

가령 배큠이나 낙엽 청소 등 ‘엑스트라 잡’을 하는 경우 추가로 용돈을 주는 것이다.


용돈을 주면서 수입과 지출에 대한 내역을 기입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훈련을 통해 자신의 소비행위에 대해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게 된다.

<원하는 모든 것을 사줄 것인가>
한 두 자녀가 전부인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의 요구에 약해지기 마련.

하지만 제대로 잘 쓰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사랑하는 자녀에게도 ‘No'라는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출에 앞서 꼭 필요한 것인지 제대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단‘ No’를 했을 때는 왜 그래야만 했는지 자녀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8세 된 딸이 스케이트 보드를 사달라고 떼를 쓴 경우 어린이에게 그런 물건이 얼마나 위험하고 다칠 가능성이 많은지 이야기해주고 13세 된 아들이 새로운 비디오 게임기를 원한다면 지금 사용하는 기기가 충분히 쓸 만하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어떻게 지출하게 할 것인가>
자녀 재정교육에서 저축만큼 중요한 것이‘ 현명한 지출’이다“. 쓸 돈은 한정되어 있고 중요하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고 한번 주머니에서 빠져나간 돈은 다시 들어오지않는다”는 점을 각인 시키는 것이다.

킨더카튼이나 그 보다 어린 자녀 라면 함께 샤핑을 하며 ‘현장 교육’ 을 하는 것도 괜찮다. 1달러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주는 데는 달러스토어도 강추 플레이스다.

초등학생 정도라면 웹사이트나 샤핑 앱을 통해 가격을 비교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오렌지 주스의 경우 유명 브랜드에 비해 거의 같은품질의 마켓 브랜드 상품을 구입하면 50센트 혹은 1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중학교 쯤 되면 씀씀이가 헤퍼지기 마련. 이럴 때는 더 가치 있는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습관화 된 사소한 지출을 줄여야 된다는 경제 원리를 설명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투자는 어른들만이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중학생 정도가 되면 저축은 물론 투자의 개념, 증시의 메키니즘 정도에 대해서는 배워야 한다.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투자가 왜 필요한지를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주식을 매입하면 어떻게 운용이 되는지 투자로 인한 수익과 손실을 어떻게 발생하는 지도 설명한다.

장기 투자의 경우 복리 개념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곁들이면 효과적이다. 가령 복리로 14세부터매년 100달러씩 저축하면 65세에 2만3,000달러로 불어나지만 35세부터 시작하면 65세에 7,000달러 밖에 모으지 못한다고 말해주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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