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단 탈북

2016-04-12 (화) 0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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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100, 120, 130플러스. 무엇을 의미하는 숫자인가. 소년 독재자 김정은의 몸무게다. 김정은이 3대 세습 후계자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한국의 정보당국은 그의몸무게를 90kg 정도로 추정했었다.

그 김정은의 체중은 눈부시게 불어났다. 매해 10kg 정도씩 불어오다가 최근 들어서는 가속도가 붙어130kg도 넘어 보인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고도비만 탓인지 그는 통풍을 앓고 있고 지팡이가 없이는 걷기도 힘들다고 한다.

어쨌거나 외신에 나타난 김정은의 모습은 자못 웅위하기까지 하다. 스모선수에, 마피아의 ‘돈’(don)이 겹쳐졌다고 할까.


독재자로 꽤나 관록이 붙어 뵈는 모습이다.

그 김정은이 지난 달 말께 북한주민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그렇지 않아도 굶주리고 있는주민들에게 풀뿌리 씹을 각오를 하라는 거다. 2차 ‘고난의 행군’을 예고한 것이다.

‘고난의 행군’이란 무엇인가. 경제정책이 엉망이 됐다. 그 결과 적게잡아 100여만, 최대 300여만의 주민이 굶어죽었다. 1990년대 북한에서 발생한 대기근에 따른 인류학살 수준의 아사(餓死)사태를 북한당국이 미화한 말이다.

먹고 또 먹고, 스위스에서 맛들인 에멘탈 치즈인가 뭔가 하는 걸 입에 달고 살면서 0.13톤까지 체중이 불었다. 그 김정은이 주민들에게 허리띠를 더욱 조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FOX 뉴스는 그 광경을 전하면서 김정은은 고도비만에도 불구, 하루세끼를 꼬박 챙겨 먹는다고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그리고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집단 탈북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다.

여러 가지로 주목되는 사태다.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첫 집단 탈북이란 점이 우선 그렇다. 2차 고난의 행군 예고와 함께 노동당 제7차 대회개막 한 달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그렇다. 그리고 이른바 ‘좋은 성분’ 출신인 해외근무 일꾼들이 쉽사리 탈출을 했다는 점이 그렇다.


그래서 나오는 진단은 김정은 체제가 심각한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꽤나 신빙성있는 얘기’로 들린다. 김정은 체제붕괴는 ‘if’가 아닌‘ when’의 문제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어딘가 석연치 않아 보이는 구석도 있다. 탈북자들이 지난 7일 입국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그 사실을 공개했다. 외교문제에, 탈북자가족 안전문제 등을 고려하면 빨라야 한달 후에 발표하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봇물 터지듯 탈북자 뉴스가 바로 뒤를 이어 하는 말이다.

국방부는 북한군 정찰총국 소속대좌가 지난해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그 보도를 ‘신속히’ 확인해주었고. 거기다가 북한외교관 일가족 망명 등의 사실을 정부당국자들은 ‘친절하게’ 흘리고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게 총선용 북풍(北風)설로, 이 ‘역시 꽤나 신빙성’ 있게 들린다. 투표날 4~5일 전이란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는 점에서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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