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키밍 범죄 대항마 ‘칩 크레딧 카드’…그래도 조심하세요

2016-04-06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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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 취약한 마그네틱 카드 대체 ‘EMV카드’ 보급

▶ 카드 재발급·단말기 교체 속도 생각보다 더딘 편, 현재 ‘전환기’단계… 카드번호 노출 등 방심 말아야

스키밍 범죄 대항마 ‘칩 크레딧 카드’…그래도 조심하세요

결제 때 단말기 슬롯에 칩이 내장된 부분을 밀어 넣는 칩 내장 크레딧카드의 경우 카드 복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긁지 말고 꽂아라.’ 마그네틱 선이 있어 단말기에 긁는 것이 아니라 꽂기만 하면 되는 마이크로칩 크레딧카드가 보편화되고 있다. 유로페이, 매스터카드, 비자 등 세계 3대 크레딧카드의 공동 표준 기술을 적용해 EMV카드로도 불리는 칩 카드는 이전의 마그네틱 카드의 약점이었던 복제 등을 원천봉쇄할 수 있어 보안성이 한층 강화했다. 소비자들이 알아둬야 할 칩 크레딧카드의 내용을 요약했다.
스키밍 범죄 대항마 ‘칩 크레딧 카드’…그래도 조심하세요

#칩 크레딧카드 이모저모
*더딘 카드 단말기 교체
이미 은행이나 금융기관들은 마이크로 칩이 내장된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통되는 크레딧카드와 데빗카드 약 12억장 중 마이크로 칩이 내장된 카드는 대략 4억장 정도에 불과하다.

소매업소들의 칩 카드 결제 단말기 전환 속도도 생각보다 더딘 편이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칩 카드를 읽을 수 있는 단말기로 교체하지 않는 업소들의 경우 위조카드로 인한 손실을 보상받지 못할 수있다.


하지만 비자카드에 따르면 올 1월말 현재 칩 카드 결제 단말기를 배치한 소매업소는 17% 정도다.‘ 크레딧카드 닷컴’에 따르면 업그레이드 해야 할 단말기는 1,500만대에 달한다. 또 신형 카드 단말기 설치에 필요한비용은 평균 500-1,000달러로 나타났다.

*‘무 카드’ 사기 거래 조심
마이크로 칩 카드는 개인정보가 카드 앞면 금색 또는 은색 사각형 모양의 칩에 암호화돼 있어 카드 단말기에서 불법 복제가 차단된다. 하지만 마이크로칩 카드라고 사기를 완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실 혹은 도난 당한 경우 카드번호를 이용해 온라인 혹은 전화로 사기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크레딧카드 전환기에는 더 그렇다.

실제 캐나다의 경우 마이크로 칩카드 전환기인 2008~2013년 사이 이런 유형의 ‘무 카드’ (Card Not Present)사기는 무려 133%나 치솟았다.

마이크로 칩카드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조금 느려진 결제 속도
마이크로 칩 카드로 결제를 할 때는 약간의 불편함과 조금 더딘 결제시간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칩 카드 단말기 시스템 상 어떤 식당에서는 직접 계산대까지 나가서 팁 액수를 말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최근에는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카드 서비스 업체들이 단말기에 ‘팁어드저스트’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한 곳도 있다.

또 일반적으로 칩 카드 결제 단말기는 이전의 마그네틱 카드 결제 때 보다 몇 초 정도 시간을 더 소요하지만 이 역시 시스템을 개선하는 추세다.


*긁을 때는 신중히
주유소처럼 셀프 결제를 하는 경우 아직 구형 카드 단말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카드를 삽입하는 안쪽 부분에 마그네틱 정보를 읽는 카드리더를 설치해 비밀번호 등 정보를 빼내는 스키밍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퍼마켓의 셀프 계산대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그네틱 겸용 마이크로 칩 카드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카드 뒷면에 마그네틱 띠가 함께 존재하기때문이다.

*해외여행 때 마이크로 칩 카드로
미국은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늦게까지 마그네틱 크레딧카드를 사용한 나라다. 즉 이 말은 마이크로 칩카드를 가장 늦게 도입했다는 뜻이다.

칩 카드 시스템은 이미 한국, 캐나다와 멕시코, 영국을 비롯 세계 130여개국에서 사용 중이다. 많은 유럽국가의 경우 높은 카드 범죄 발생률로 인해 수년 전 칩 카드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이런 점에서 아직 마그네틱 카드를사용하는 미국 소비자라면 해외 여행시 다른 결제 수단을 고려하는 편이 낫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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