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옥루몽’그레이스 이 대표, “놋그릇 팥빙수 K디저트 됐어요”

2016-04-06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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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루몽’그레이스 이 대표, “놋그릇 팥빙수 K디저트 됐어요”

‘옥루몽’의 그레이스 이 대표가 한국 전통 놋그릇에 담긴 가마솥 전통 팥빙수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의 건강하고 맛있는 전통 디저트를 미국에 알린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LA 한인타운 젊음의 거리 6가 일명 ‘난다랑 몰’ 코너에 자리 잡은 ‘옥루몽’의 그레이스 이 대표는팥으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가 한인 젊은층은 물론 타인종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디저트로 각광 받고있다며 뿌듯해했다.

전통 가마솥 팥 전문점을 표방한 옥루몽은 한국의 대표적 디저트 프랜차이즈로 이 대표가 지난2014년 LA 한인타운과 토랜스에 매장을 내면서 미주에 본격 상륙했다.

초기에는 미국에서는 낯설고 호감도 낮은 음식인 팥, 즉 ‘레드빈’을 주재료로 하는 만큼 성공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최근 건강한 삶과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K푸드 바람까지 불면서 이런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실제 토랜스와 한인타운 매장 고객의 절반 이상은 비 한인이다. 한번 찾은 고객이 소셜네트웍 서비스에 리뷰를 올리고 여기다 입소문을 타면서 타인종들 사이에서는 한인타운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여름 성수기에는 한 시간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한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레드빈이 먹는 것인지 조차 몰랐던 백인들이 인터넷을 서치해보고 헬스푸드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팥의 매력에 흠뻑 빠져 매니아가 되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가족을 동반해 오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옥루몽에 대해 좋은 재료와 정성이 가득한 건강한 디저트 카페라고 자부한다. 100% 유기농 팥을 가마솥에 4시간 이상 직접 끓여 만든 팥 앙금을 다양한 메뉴에 사용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한국에서 반제품을 공수 받으면 편하고 원가도 절약할 수 있겠지만 신선도 때문에 번거롭더라도이곳에서 모든 재료 구입부터 쿠킹까지 직접 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유기농 제품은 단가가 높지만 그만큼 팥 고유의 맛과 풍미도 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팥빙수와 전통 단팥을 먹어보니 자극적이지 않고 달지 않은 담백한 맛이다.

특히 이 곳의 팥빙수는 놋그릇에 소복하게 담겨서 나온다. 놋은 항균 작용을 하는데다 뜨거운 음식은 더뜨겁게 찬 음식은 더 차갑게 해주기 때문이란다. 실제 인터뷰 40여분 내내 빙수가 하나도 녹지 않았다.

자의반 타의반 비즈니스 투자자에서 카페 오너로 변신하게 됐다는 이 대표는 이왕 한국 전통 디저트비즈니스에 발을 디딘 만큼 K 푸드를 제대로 미국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한인타운과 토랜스의 옥루몽 외 옛 아씨수퍼 몰에 있는 퓨전카페‘ 레드빈’을 운영 중인 이 대표는 로렌하이츠와 부에나팍에 매장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중국인 고객이다. K팝 K푸드 등 한류 바람이 워낙 거센데다 팥을‘ 행운의 음식’으로 인식하는 전통 때문에 시장 잠재성이 크다는 판단때문이다. 이에 따라 로렌하이츠와부에나팍 매장에는 중국인을 겨냥한 고급차 등을 메뉴에 추가할 생각이다.

또 2년간의 영업을 통해 고객 반응을 점검한 결과 ‘레드빈 푸드’가 미국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아래 미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디저트도 개발할 계획이다. (213)245-5993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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