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케이블 비용이 너무 비싸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요”

2016-03-30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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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하기 전 최저가 패키지·경쟁사 정책 숙지, ‘계약 해지’부서 스페셜 플랜 제시 권한 있어

▶ 인내심 갖고 감정적 대응 말아야 ‘서로 좋은 딜’

“케이블 비용이 너무 비싸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요”

갈수록 치솟는 케이블 서비스 요금을 줄이려면 소비자들의 효과적인 대처 요령이 필요하다.

케이블 TV 요금이 부담된다는 가정이 한 둘이아니다. 실제 지난해 미가정 평균 케이블 요금은 월 99.10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0년에 비해 39%나치솟은 수준이다. 이처럼 비싼 요금으로 인해 같은 기간 미 케이블 가입가구는 87%에서 83%로 감소했다. 케이블 TV를 계속 시청할 계획이라면 보다 현명한 대처요령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케이블 TV요금은 가입자들의 협상노하우 여부에 따라 어느 정도 융통성은 있다.

케이블 서비스 업체와의 협상 요령과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케이블 비용이 너무 비싸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요”

■ 성공적인 케이블 요금 협상 방법은?

■협상 전 철저히 요금 숙지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케이블 서비스 업체에 전화를 통해 협상에 나서기 전에 현재의 가장저렴한 요금 플랜과 패키지를 확실히 숙지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알고 협상하면 립 서비스만 하는 것인지 실제로 더 저렴한 오퍼를 주는 지 가늠할 수 있다.


케이블서비스 업체 웹사이트에는 보통 기존 고객 요금만이 나오기도 하는데 신규 고객 프로모션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기다 거주지역에 또 다른 경쟁업체가 있다면 이들 업체의 요금도 비교하고 협상 시 이용한다.

■계약 해지 부서로 직행
돈을 절약하는 협상이라면 보다 과감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케이블업체에 전화를 걸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단도직입적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하면 담담 직원은 그 이유를 물어보게 되는데 이때 요금이 너무 비싸 계속 가입할 처지가 아니라든가 경쟁업체에 더 좋은 플랜이 있어 옮길 계획이라고 말하면 보통 가입자들을 관리하는‘ 리텐션· 캔슬 디파트먼트(retention·cancel department)로 전화를 돌려주게 된다.

전문가들은 “페이먼트를 담당하는 부서 직원들은 좋은 오퍼를 줄 만한 위치가 아니다”라며 “베스트딜을 원하면 리텐션, 캔슬레이션 디파트먼트 직원과 협상하라”고 조언한다. 이런 부서들은 해외에서 업무를 대체하는아웃소싱 부서가 아니라 본사 직속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스페셜 플랜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참을성 있게 협상
케이블 업체에 전화를 한다고 해서 즉석에서 저렴한 플랜을 내놓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만큼 참을성있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짧게는 1시간 내외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소요될 수도 있다. 단 한번의 통화로 성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딱딱하고 까탈스런 직원을 만나게 되면 협상이 힘들어지는 반면 고객의 의견을잘 수렴하는 직원과 통화하다 보면 일이 잘 풀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3~5회 정도 통화는 각오하라고 말한다.

■침착함을 잃지 말라
미국에서 관공서나 서비스 제공업체에 전화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자동 녹음된 음성이 나와 시키는 데로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가고 설사 통화가 성공한다고 해도 오랜 시간 대기는 물론 여기저기로 전화를 돌려주는 통에 인내심은 한계에 달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는 것은 좋지 않다. 상대 직원 역시 불쾌하게 대하는 고객에게 좋은 기분으로 통화하기는 힘들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친절하게 대한다면 직원 역시 더 좋은 딜을 주고 싶을 것이다.


■무료 서비스는 건너뛰라
케이블 서비스업체들은 보통 가격을 낮춰달라고 하면 공짜 미끼 상품을 던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요금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HBO와 같은 프리미엄 채널을 반년 정도 무료 제공하는 것 등이다. 하지만 이런 오퍼에 관심이 없다면 대신 인터넷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요청해보는 것도 괜찮다. 단 이런 업그레이드 오퍼는 6개월 혹은 1년 정도의 한시적이라는 점에서 추후에 다시 전화를 해야 한다.

■케이블 대신 이건 어떨까
공중파 TV를 주로 시청하는 소비자라면 굳이 비싼 케이블 서비스를 받을 필요는 없겠다. 지상파 방송을볼 수 있는 DTV 안테나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DTV 안테나의 경우 무료로 KBS, MBC, SBS와 연합뉴스 TV 등 한국의 다양한 지상파,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30달러 정도면 무난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요즘 인기 있는 미디어 스트리밍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미디어 스트리밍 디바이스는크게 스틱형과 셋톱박스형으로 나뉘는데 스틱형 중에는 크롬캐스트가 대표적이다. 크롬캐스트를 TV에 꽂고와이파이에 연결만 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으로 보던 다양한 동영상을 빅 스크린 TV로 즐길 수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셋 톱박스형인 애플TV를 TV와 연결해넷플릭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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