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살아가는 재미

2016-03-28 (월) 11:11:54
크게 작게

▶ 이숙진 / 한국학교 교사

사는 재미 하나도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삶에 대한 투정과 푸념도 종종 듣는다.

일요일도 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새벽에 집에 와서 겨우 눈 붙이고 다시 달려나가는 가게나 식당 주인, 하루 종일 남의 옷 빨고 발암물질인 벤졸 냄새로 코가 막힌다는 세탁소 주인, 달아오른 철판 앞에서 비지땀 흘리며 일하다가 기름 냄새로 식욕이 마비된 햄버거가게 주인 등 모두가 어려운 일을 생업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우리 이민자들의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이 메마르고 고달픈 것은 너무 조급하고 성공이나 출세에 지나치게 매달리기 때문인 것 같다. 이민을 왔으니 어서 돈을 벌어 대궐 같은 저택에 고급차를 마련하고 자녀들은 일류 사립대학에 보내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에 종사하게 해서 내로라하게 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우리가 수준을 지나치게 높이 두고 그것만 바라보고 정신없이 살기 때문일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나 성공에 관심을 두지 말라는 말은 호소력이 없다. 그렇긴 해도 정신없이 돈을 벌어 근사한 집 장만하고 고급차 타면 행복할 것 같지만 이런 외형적인 조건만으로 인간은 만족하지 않는다. 살다보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느낄 때도 많다. 행복이나 만족감은 내면세계에서 체험하는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따분한 생활로 인생이 권태롭다면 잠시 일손을 내려놓자. 일상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신선한 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오붓하게 가족여행을 간다든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내면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든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