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객은 싸서 좋고 업주는 매출올라 즐겁고

2016-03-16 (수) 06:42:51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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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요일 선정 세일행사 펼치는 ‘해피데이’ 마케팅 한인업소 늘어

▶ 평일 종일•평일 일정시간 무제한 리필 등 적용 틈새시장 공략

“해피아워(Happy Hour)는 모자라, 이제 해피데이(Happy Day)를 즐기세요.”

한산한 시간대에 일부 품목을 할인하던 해피아워를 넘어, 특정 요일을 정해 할인하는 해피데이를 선보이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한인 경제가 여전히 침체돼 있는 점을 감안, 평일 종일 할인 또는 평일 일정 시간 무제한 리필 등을 적용해 틈새 시장을 뚫는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세금 보고 시즌을 맞아 고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이용하는 업소들이 가세하고 있다.


지난주 플러싱 ‘신정 갈비’는 월요일~목요일을 삼겹살 데이로 정하고, 24달러이던 삼겹살 1인분을 16달러, 12달러이던 냉면을 8달러에 이 기간 영업시간 내내 판매한다. 신정갈비의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데 세금 보고 시즌까지 겹치면서, 고객들의 외식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이들 메뉴에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며 “실제로 평일 고객이 10-20% 늘어나는 등 고객도 즐겁고 매출도 오르는 일석 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맨하탄 32가의 ‘3rd 플로어 카페’는 매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맥주와 와인을 무제한으로, 치킨과 홍합탕을 무료 리필 제공하는 ‘통통한 화요일(Fat Tuesday)’을 운영하고 있다. 문준호 사장은 “어차피 화요일에 매장도 한산한데, 기존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며 “가장 한산한 요일이던 화요일이 무제한 요일로 정해진 후부터 웬만한 평일 매출을 뛰어 넘는다”고 말했다. ‘

갈증나는 목요일(Thirsty Thursday)'도 오후 8시부터 오전 1시까지 운영, 라이브 DJ 공연과 무료 먹거리를 제공한다. 맨하탄의 ‘와바’도 매주 목요일을 ‘갈증나는 목요일’로 선정, 맥주 피처 주문시 한국식 치킨 윙을 50센트에 제공하고 있다.

요식업계 뿐 아니라 노래방, 레이저 클리닉 등도 이같은 해피데이 마케팅에 가세했다.
베이사이드의 ‘클리어 페이스 레이저 클리닉’은 매주 화요일 보톡스와 필러, 자가 콜라겐 재생을 통한 잔주름 개선 시술 등을 50% 할인 가격에 제공한다. 맨하탄의 ‘MK 노래방’은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처음 한시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단 학생증을 소지한 대학생에 한한다.

실제로 이같은 해피데이 마케팅은 주말로 집중되던 외식 인구와 모임을 주중으로 분산시키며 업소의 매출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공짜나 저렴한 가격대만 찾는 진상 고객들에 의해 악용되는 부작용도 발생, 주의도 요구된다.

한 관계자는 “무제한 마케팅을 악용, 종종 기존 고객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며 “하지만 업소 홍보와 매출 향상 효과를 동시에 누리기에는 이만한 마케팅도 없다”고 말했다. C1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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