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국 등 단속•규제강화 여파
▶ 조건맞는 직원찾기 힘들고 구직자도 일자리 못구해
롱아일랜드에서 네일 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구인 광고를 냈지만 일주일째 감감 무소식이다.
A씨는 “라이선스가 있고 텍스 보고를 할 수 있는 직원을 찾고 있는데 전화가 한통도 안온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이 같은 조건 없이 직원을 고용할 수 있었고, 직원들도 일단 업소에서 임금을 받으며 기술도 배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게 되면서 직원을 찾는게 요원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예년이면 봄과 함께 훈풍이 시작됐던 구인 시장에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노동국 등 당국의 단속 및 규제 강화의 여파로 구인난과 구직난이 한인 업계를 동시에 강타하고 있는 것. 업주들이 택스 아이디와 관련 기술 라이선스 소지 등 구인 조건을 강화하면서 구직 문이 상대적으로 좁아지면서 구직자들의 일자리 찾기도 만만치 않게 됐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기현상이 네일 업계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플러싱 오케이 직업 소개소의 그레이스 김 사장은 “업주의 구인 조건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까다로워지면서 업주는 직원을 구하지 못하고, 구직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인 상태”라며 “최근 네일 업계의 침체 여파가 타 업종에까지 그대로 미쳐 식당 직원과 가정부에 수요도 줄면서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구인 시장이 잠잠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다른 양상으로 구인 구직 시장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구인에 나서는 업소의 수가 네일 업계의 경우 30%, 요식업과 세탁 등의 업계는 10% 내외로 예년에 비해 줄었다.
까다로워진 구인 조건 뿐 아니라 인상된 최저 임금으로 인해 초보자들의 설자리가 좁아진 것도 새로운 양상이다. 업주들은 같은 임금으로 이왕이면 기술자를 고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초보자 기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한 직능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노동국 단속이 강화돼 최저 임금 이상을 지급하고 있는 반면 장사도 안되는 상황에서 초보자 보다는 경력자나 기술자를 선호하는 게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임금도 캐시로 지급하지 않는 업소들이 늘고 캐시를 요구하는 구직자를 배제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
또다른 직업 소개소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현금 순환이 활발했던 과거와는 다르다. 게다가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종사했던 네일 업계가 위축되면서 외식도 줄고, 가정부나 미용실의 수요도 줄었다”며 “앞으로는 업계의 구인, 구직난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A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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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