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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도 괴로운데 비만·당뇨 위험↑

2016-03-01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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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시간 너무 적으면 당뇨수치 올라가

▶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 가능성 높아

#수면과 만성질환 관계
잠을 충분히 잘 자는 것도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주간 질병률과 사망률 보고서’(Morbidityand Mortality Weekly Report)에 따르면미국인 3명중 1명은 충분한 수면을규칙적으로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미국인 성인 가운데 약 35%는7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해, 수면부족으로 인한 다양한 건강 위험이 높아졌다고지적했다.


미국 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와 수면연구학회(Sleep Research Society)에서는 18~60세 성인은하루 최소 7시간은 잠을 자야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잠이 부족해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비만, 제 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뇌졸중, 정신건강 문제 등 각종 만성질환발병 위험도 상승할 수 있다. 잠과 여러만성질환들과의 관계 및 불면증 해결을위한 다양한 대체 수면 건강 보조제들로는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수면과 만성질환
수면부족은 만성질환 발병과 관련이 깊으며, 또 만성질환 조절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당뇨병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수면부족은 신진대사에 영향을 끼쳐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은 혈당 수치와 허리둘레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2013년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저널에 실린 일본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잠을 너무 많이 자도, 너무 적게 자도 혈당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으며, 허리둘레도 늘어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수면시간이 4.5시간 미만, 수면시간이 8.5시간 이상이었던 경우 헤모글로빈 A1c(당화혈색소) 수치는 각각 7.6%, 7.4%로 나타났다. 잠을 적게 자거나 너무 많이 자는 경우 BMI 수치도 높았다.


헤모글로빈 A1c는 당뇨병 진단 기준이 되는 혈액검사 지표로 6.5 %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또 최근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당뇨병학 저널(Diabetologia)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만성적으로 잠이 부족한 여성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이 지적한 수면문제들은 잠이 드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혹은 잠을 푹 자지 못하거나, 6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는 경우, 코골이, 수면성 무호흡증, 불면증 등 만성 수면 문제들. 잠이 드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또는 잠을 푹 자지 못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45%나 높았다. 연구팀은 불면증이 호르몬을 교란시켜 혈당을 높이는 요소가 됐을 것이라 설명했다.


■심혈관계질환
수면장애의 일종인 수면성 무호흡증(sleep apnea) 환자는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 심장질환,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골이와 수면성 무호흡증이 있다고 해서 다 심장질환에 걸린다기보다는 수면 문제가 없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다. 또한 심근경색 재발 위험도 높다.

또한 수면성 무호흡증은 고혈압의 주요 위험 요소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진단을 받지 않고 치료하지 않은 고혈압 환자의 40%가 수면 무호흡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환자로 수면성 무호흡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한 경우 뇌졸중 위험도 상당히 감소했다.


■비만
CDC에 따르면 미국인의 65%가 과체중이거나 비만 상태다. 또 어린이 비만율도 증가 추세다.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에 따르면 어린이 비만은 수면성 무호흡증 발병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수면부족은 배고픔과 식욕 증가를 가져와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2004년 한 연구에 따르면 6시간미만으로 잠을 자는 사람은 7~9시간 잠을 자는 사람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약 30%로 나타났다.

잠이 부족하면 포만감을 만족시키는 렙틴 호르몬이 감소하며 배고픔을 부르는 그렐린 호르몬이 증가한다. 또 잠이 부족하면 지방이 많고 탄수화물이 높은 음식에 손이 가게 되고, 결국 살을 찌우게 만든다.


■우울증
심한 불면증 환자는 종종 우울증을 진단받기도 한다.

수면장애는 우울증의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또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2007년의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불면증 환자는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배나 높았다.

또한 우울증환자는 심각한 수면 장애가 나타나며, 치료도 쉽지 않다.

<다음편에 계속>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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