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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혼 소나무 화폭에”

2016-02-27 (토)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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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싱타운홀 초대전 안말환 화백 본보 방문

“민족의 혼 소나무 화폭에”

내달 1일 플러싱타운홀에서 열리는 소나무 특별전을 앞두고 26일 본보를 방문한 안말환(왼쪽) 작가와 행사를 주최한 한미문화유산선양회의 이춘범 대표.

“소나무는 항상 같은 자리에 꼿꼿이 서서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아래에서 그 나무를 올려다보면 모든 인간 군상의 삶을 하나하나 오롯이 품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소나무를 그리는 화가 안말환 작가가 3.1절을 맞아 내달 1일부터 플러싱타운홀에서 ‘생명, 소통, 사랑’을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이 전시회에서 안 작가는 한국을 상징하는 나무, 늘 푸른 소나무를 화폭에 담아 사람의 온기와 숨결이 감도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처음 나무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아래서 올려다보는 나뭇가지들의 역동적인 형상에 매료됐었다”는 안 작가는 “시간이 지나며 나무의 결결마다 각 잎사귀마다 배어 있는 세월의 흔적들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 모든 감정들을 내 안으로 삼킨 뒤 나만의 형상으로 만든 나무를 다시 끄집어내 붓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작가는 “보통의 나무들은 일반적으로 위로만 뻗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나무는 장애물을 만나면 휘어지고 뒤틀리며 끈질긴 생명력으로 가지를 뻗어나간다”며 “지조, 충절, 영생, 풍요를 그 가지마다 담고 있는 소나무는 바로 우리 민족적 정서를 대변하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소나무 그림을 보여줄 안 작가는 캔버스 전체에 곱게 갈아낸 돌가루를 겹겹이 발라 올린 뒤 칼로 긁어 두터운 마티엘의 촉각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다시 채색하는 과정을 거치는 독창적인 화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작가는 “이번에 뉴욕 일원 한인들에게 수령 600년의 석파정 소나무를 담아 200호에 이르는 대작을 비롯해 스케일이 큰 작품 다수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동포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전시회의 오프닝 리셉션은 3월1일 오후 6시부터 3.1절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문의: 516-965-7414(한미문화유산선양회) <천지훈 기자>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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