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러싱타운홀 초대전 안말환 화백 본보 방문
내달 1일 플러싱타운홀에서 열리는 소나무 특별전을 앞두고 26일 본보를 방문한 안말환(왼쪽) 작가와 행사를 주최한 한미문화유산선양회의 이춘범 대표.
“소나무는 항상 같은 자리에 꼿꼿이 서서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아래에서 그 나무를 올려다보면 모든 인간 군상의 삶을 하나하나 오롯이 품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소나무를 그리는 화가 안말환 작가가 3.1절을 맞아 내달 1일부터 플러싱타운홀에서 ‘생명, 소통, 사랑’을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이 전시회에서 안 작가는 한국을 상징하는 나무, 늘 푸른 소나무를 화폭에 담아 사람의 온기와 숨결이 감도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처음 나무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아래서 올려다보는 나뭇가지들의 역동적인 형상에 매료됐었다”는 안 작가는 “시간이 지나며 나무의 결결마다 각 잎사귀마다 배어 있는 세월의 흔적들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 모든 감정들을 내 안으로 삼킨 뒤 나만의 형상으로 만든 나무를 다시 끄집어내 붓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작가는 “보통의 나무들은 일반적으로 위로만 뻗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나무는 장애물을 만나면 휘어지고 뒤틀리며 끈질긴 생명력으로 가지를 뻗어나간다”며 “지조, 충절, 영생, 풍요를 그 가지마다 담고 있는 소나무는 바로 우리 민족적 정서를 대변하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소나무 그림을 보여줄 안 작가는 캔버스 전체에 곱게 갈아낸 돌가루를 겹겹이 발라 올린 뒤 칼로 긁어 두터운 마티엘의 촉각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다시 채색하는 과정을 거치는 독창적인 화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작가는 “이번에 뉴욕 일원 한인들에게 수령 600년의 석파정 소나무를 담아 200호에 이르는 대작을 비롯해 스케일이 큰 작품 다수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동포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전시회의 오프닝 리셉션은 3월1일 오후 6시부터 3.1절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문의: 516-965-7414(한미문화유산선양회)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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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