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남미여행 취소 없지만 파장에 촉각
▶ 임신부 등 여행 자제 분위기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한인 여행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에 이어 타이완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면서 해당지역에 대한 관광수요가 주춤하기 시작한 것.
뉴욕일원의 한인 여행사들도 아직까지는 대규모 예약취소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지카 바이러스가 더욱 확산 할 경우, 여행 업계에 불똥이 튈 수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오는 5~10일 열리는 브라질 최대 축제 ‘리우 카니벌’과 오는 8월 리우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대박을 기대했던 여행업계는 지카 바이러스가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동부관광 강판석 전무는 3일 “중남미 지역에 대한 여행 가능성을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행 상품 구입 고객 중 예약을 취소한 경우는 아직 한 분도 없다”며 “하지만 가족 중에 임신부 혹은 가임기 여성이 있는 경우는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강 전무는 이어 “특히 한국에서 온 고객들 가운데 항공권 취소가 어려운 분들은 개인 모기장 지참 여부 등 모기퇴치 관련된 문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동부관광은 지카 바이러스 여파로 중남미 관광수요가 주춤하면서 캐리비안 관광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부관광은 캔쿤과 쿠바를 캐리비안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푸른투어는 “중남미 여행을 앞두고 있는 한인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등 불안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여행을 취소하신 분은 없다”며 “지카 바이러스가 어디로 확산될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위기가 가장 심한 지역은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대륙이다. 원유 수출에 주로 의존하는 이 지역 국가들은 저유가로 경기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지카 바이러스로 관광산업까지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인 브라질 관광산업 규모는 지난 2014년 기준, 세계 9위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브라질의 여행•관광관련 직•간접적 일자리만 전체의 8.8%인 880만개에 달한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브라질행 항공권을 취소하는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 AP 통신은 지카 바이러스 위협이 브라질 통화인 헤알 가치 급락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해외 투자가들이 브라질 증시에서 관광업과 관련된 주식들을 대거 팔아치우는 등 브라질 경제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난 1일 전했다.
만약 바이러스가 중남미에서 북상해 미국에 상륙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기가 둔화된 상황에서 앞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던 미 경제가 지카 바이러스로 침체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성장의 원동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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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