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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거나 가슴통증 땐 곧바로 검진을

2016-01-26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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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 꼭 가야 할 증상-0~3개월 영아 열이 100.4도 넘으면 적신호

▶ 104도에 구토나 울며 보채는 유아·어린이, 성인은 3일 넘게 103도 이상 땐 의사에게

몸에 이상이 감지되거나 아프면 참거나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의사를 찾아야 한다. 초기 증상으로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은 병 진단과 치료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비뇨기과에 가야할 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또 여성의 경우 유방암 증상이나 자궁 질환에 관해 무지한 경우도 많다. 남성 및 여성이 놓치지 말아야 하는 증상 및 의심질환, 감기나 독감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할 때 등에 관해 간략히 정리했다.

■남성이 비뇨기과를 찾아야 할 때

#고환이 아프거나 혹은 고환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부었을 때=감염이나 염증이 생겨서일 수 있다. 또 종양 때문일 수도 있으며, 고환 염전(testicular torsion)이라 해서 고환이 꼬이는 것으로 정확하게는 ‘정삭’이란 부분이 꼬여 고환으로의 혈류가 중단되는 응급 질환 때문에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고환염전이나 고환암 같은 경우는 즉각 조치가 필요한 질환들이다.


고환암도 수개월간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갑작스런 통증이 나타나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고환염전의 경우 어린 남자아이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40대 이상 남성으로 혈뇨가 보이면 바로 즉각 비뇨기과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혈뇨는 한번 정도 보이고 다시 안보일 수도 있다. 물론 일시적인 혈뇨도 감염이나 운동 때문에 나타날 수는 있다.

혈뇨는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적 혈뇨로 나뉜다.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혈뇨와 실험실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경우다.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방광암이나 신장암의 초기 경고 신호일 수도 있다. 또한 신우신염, 요도염, 방광염, 전립선염, 다낭성 신장질환 때문일 수도 있으며, 50세 이상은 전립선 비대증이거나 요로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혈뇨가 나타나면 소변검사, 혈액 검사, 방광내시경 및 신우조영술, 복부 및 골반 CT 촬영 등 검사를 하게 된다.

#PSA(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후 수치가 높은 경우=전립선 암 검사의 일환으로 PSA 검사를 하게 되는데, 먼저 미국 암학회에서는 50세 이상 남성은 1년에 한 번 검사를 시작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남성 불임 문제=여성의 경우 불임 상담을 위해 산부인과를 자주 찾지만, 남성은 병원에 잘 가지 않아 발견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비뇨기과적 질환 때문에 남성 불임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임신을 준비한다면 남성 역시 비뇨기과에 가서 한번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뇨기과는 남성만 가는 곳은 아니다=방광염 같은 방광 관련 질환 및 골반에 속한 방광, 요로, 직장 등 탈출증 때문에 여성이 비뇨기과를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감기나 독감으로 병원을 찾아야 할 때

#호흡곤란 혹은 가슴통증이 있다면=감기나 독감 때문에 숨이 가쁘거나 호흡곤란 증상이 생기지는 않는다. 감기나 독감은 발열, 목이 붓거나 통증 혹은 목이 간질거리거나 잦은 기침, 콧물 및 코 막힘 오한 등이 주 증상들이다.

숨이 가쁘거나 헐떡거리는 경우 천식 및 심장질환, 폐렴 등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또한 목감기가 일주일 이상 가거나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는 의사에게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발열의 경우=성인은 3일 이상 103도 이상 열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미 소아과학회 웹사이트(www.healthychildren.org)에 따르면 자녀가 열이 심하면 얼굴이 상기되고, 몸은 따뜻하며, 평소보다 식은땀이 나거나 갈증을 호소하는 등 증상을 나타낸다. 대부분의 소아과 전문의는 체온을 쟀을 때 화씨 100.4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100도보다 낮게 나왔어도 아이의 증상이 이상하면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귓병이나 목감기, 발진, 복통 때문에 열이 나기도 한다.

또 주의해야 할 증상은 ▲평소와 다르게 너무 졸려하거나 짜증을 많이 내고 울면서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 ▲목이 뻣뻣해지고 아주 극심한 두통, 심한 목감기, 심한 귓병, 설명할 수 없는 발진, 구토나 설사를 자꾸 반복하는 증상들이 열과 함께 동반될 때 ▲이미 소아암이나 유전성 악성 빈혈, 스테로이드 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등 면역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 등은 즉시 병원에 간다.

▶ 혈뇨·고환통증 참지만 마세요

유방에 덩어리 만져지거나 폐경 후 불규칙적 질 출혈
체중 큰 변화 여성질환 의심

0~3개월 이하는 별 증상이 없어도 열이 100.4 도 이상이면 병원에 가야하며, 유아나 어린이는 어느 나이에나 104도 이상 오르는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면 의사를 찾는다. 2세 이하 유아는 하루 이상 열이 지속되는 경우, 2세 이상은 3일 이상 열이 지속되면 의사에게 간다.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기침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천식이나 GERD(위식도 역류질환)과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다. 극심한 기침은 또한 백일해 가능성도 있다.

■무시하면 안 되는 여성 증상들

#유방 관련=유방에 무언가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진다고 해서 다 유방암인 것은 아니지만, 일단 덩어리나 혹이 만져지면 즉시 의사를 찾는다. 물론 양성 종양인 유방 섬유 선종일 가능성도 높다. 매달 일정한 날을 정해서 자신의 유방을 자가 검진해본다. 유방 피부가 꺼진 곳은 없는지, 주름이 진 곳이 있다든지, 피부 색 변화 등 피부 상태를 살피며, 유두가 이전과는 다른 함몰 상태인지, 유두의 분비물이 나오는지 등을 점검해본다.

#질 출혈=생리 때가 아닌데 피가 나오거나, 폐경 후에 불규칙적인 질 출혈을 경험하면 즉시 의사를 찾는다. 자궁내막암이나 자궁경부암 증상일 수 있으며, 냄새가 나는 질 분비물의 경우 자궁경부암의 증상일 수도 있다.

#소변이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남성처럼 소변이나 대변에 피가 섞여 있다면 역시 병원을 찾는다. 물론 치질 때문에 피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장암이 의심될 수도 있다. 50세 이후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작한다. 소변의 경우 방광염 가능성도 있다. 또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골반 통증이나 허리 통증이 동반되면 다른 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다.

#소화불량 등 식습관 및 체중 변화는=음식물을 잘 넘기지 못하거나 밥을 먹은 후 구토를 자주하고, 체중 변화가 나타나면 위암일 수도 있다. 난소암의 경우도 별 증상이 없지만 간혹 속이 더부룩하거나 별로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부른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속쓰림이나 헛배가 부르거나 혹은 속이 더부룩한 증상 등 가벼운 소화불량도 그냥 가만히 두지 않도록 한다. 또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10파운드나 빠지거나 변화가 생기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갑상선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별 다른 노력이 없이도 체중이 빠질 수도 물론 있다.

미 암학회(ACS)에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체중 변화가 10파운드 이상이면 암 검진을 받아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구강 변화=입 안도 잘 살피는 것이 좋다. 전에는 수일 내에 저절로 사라지던 구내염이 계속 남아 있거나 구내염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때는 병원을 찾는다.

■통증

미 보건복지부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편두통, 목 통증, 허리통증, 얼굴이나 턱 통증 등 남성보다 더 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통증은 3~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관절염, 섬유근육통, 허리 통증 등 때문에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데 전문의들은 통증이 오래되어 3~6개월까지 만성화되도록 기다리지 말고 3~4주 아프거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병원에 갈 것을 조언한다. 또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정도거나,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라면 통증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허리 통증과 함께 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신장염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스피린, 아이부프로펜(애드빌) 등 오버-더-카운터 진통제에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은 경우라면 10일 이상 연속적으로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진통제라도 먼저 주치의에게 물어보고 복용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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