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캘리포니아, 그만큼 골프인구가 많다보니 골프 엘보, 테니스 엘보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구력 10년차인 40대 중반의 남자 환자는 5개월 전부터 오른쪽 팔꿈치 안쪽의 통증 탓에 골프 라운딩 18홀을 마치기 힘들다고 했다. 처음에는 운동을 하고 나면 조금 불편한 정도였지만, 한 달여 전부터 세수하려고 팔을 구부리거나, 음료수 병을 따려고 돌릴 때 느끼는 통증, 심지어 커피 잔조차 들기 힘들어지자 병원을 찾아 ‘골프 엘보’라는 진단을 받았다.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란 팔꿈치 관절에 생기는 가장 흔한 통증질환 중 하나로 테니스를 칠 때 팔꿈치 바깥쪽에 충격이 가해져서 아프고, 골프를 칠 때처럼 팔꿈치 안쪽이 아프다고 해서 이런 명칭이 주어졌다.
팔꿈치 통증은 근육통, 점액남염, 건염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낫지 않고 지속되는 통증을 나타내는 것은 골프 엘보와 테니스 엘보다.
골프 엘보와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스포츠 손상이지만, 이상이 생기는 부위나 발생하는 원인은 각기 다르다.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에 이상이 발생하는데 정식 병명은 ‘내상과염’이라 한다. 손목을 굽힐 때 사용되는 근육인 손목 굴곡근은 팔꿈치 내측 힘줄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기면 팔꿈치 내측에 통증이 생긴다. 반면 테니스 엘보의 정식 병명은 ‘외상과염’으로 손을 펼 때 사용되는 바깥쪽 힘줄의 손상과 팔꿈치 뼈를 싸고 있는 힘줄이 부분 파열돼 발생한다.
이 두 가지 팔꿈치에 나타나는 질환은 골프, 테니스 운동선수처럼 무리한 운동으로 팔꿈치에 외부적 충격이 가해질 때뿐 아니라 팔꿈치의 잦은 사용과 과한 부담을 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청소나 설거지 등 무리한 노동으로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빨래를 짜고 마루를 닦는 등 손목을 회전하거나 뒤로 젖히는 가사 일을 하는 주부들에게서도 많이 발생하고,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운전을 하는 사람에게도 발생한다.
골프·테니스 엘보의 증상으로는 야구공 등을 던지는 자세를 취하면 팔꿈치 안쪽이 욱신욱신 아프고, 팔꿈치 바깥쪽의 볼록한 부위는 특히 아프다. 팔꿈치 안쪽을 누르거나 팔을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물건을 집을 경우 통증이 심해지고, 어느 날 갑자기 팔꿈치가 너무 아파 찻잔을 들기도 힘들다.
엘보 질환은 한 번 시작되면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법을 숙지하고 실천한다면 엘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첫째, 손상된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해서 팔꿈치 관절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다. 스트레칭 방법은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앞으로 내밀고 반대 손으로 손목을 위와 아래로 충분히 움직일 수 있게 스트레칭 한다.
둘째, 팔꿈치와 손목 근력을 강화운동을 한다.
1. 팔 굴근 강화운동: 다리를 골반 너비로 벌리고,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선 다음 양손에 1kg 정도 무게의 덤벨을 쥔다. 양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 상태에서 덤벨을 15회 가슴 높이로 들어올린다. 팔을 들어 올릴 때는 숨을 내쉬고, 팔을 내릴 때는 들이쉰다.
2, 손목 군근 강화운동: 의자에 앉아 팔꿈치 아랫부분을 책상 모서리에 얹은 다음 500g-1kg 정도의 덤벨을 쥐고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한다. 덤벨을 쥔 손을 몸쪽으로 천천히 들어 올린다. 같은 자세에서 손등을 위로 해서 손목을 몸쪽으로 드는데, 통증이 심할 경우 반대 손으로 올리도록 도움을 주고, 아래로 내릴 때는 다른 손의 도움 없이 천천히 내린다. 이때 책상에 얹은 팔꿈치 아랫부분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각 15회, 3세트 되풀이한다.
통증이 오면 운동을 중단하고, 증상이 가벼울 경우 엘보 밴드를 착용하고 얼음찜질로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323)67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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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언정 <자생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