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수산업계 ‘엎친데 덮쳐’

2016-01-06 (수) 06:38:52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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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뇨 여파 어획량 줄고 가격은 껑충

한인수산업계 ‘엎친데 덮쳐’

헌츠포인트 수산시장을 찾은 한인 수산인들이 대서양에 막 잡아온 생선들을 둘러보고 있다

겨울철 대표 생선인 생태.도미 등 소매가 최대 30% 급등
성탄절 대목 주문물량 전년비 25% 감소 겨울장사 최악

연안어업 어획량 감소로 수산업계가 울상인 가운데 소매가격까지 올라 연초부터 한인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매년 연말연시에는 출항 횟수를 줄이는 어선들이 많아 어획량이 평소보다 감소하는데 올해는 이상기온까지 겹치면서 겨울철, 연안어업 대표 생선인 생태와 도미, 조기, 조개 등 인기어종 경우, 도매원가는 물론 소매가도 최대 30% 급등했다.


한인 수산업계에 따르면 겨울 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조차 주문물량이 전년대비 25% 감소하는 등 올해 겨울장사는 최악이다.

특히 겨울철, 대서양 연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태 경우, 두 달 넘게 어획량이 늘지 않아 도매 원가가 3배 이상 올랐다. 또한 롱아일랜드에서 많이 잡히는 조개도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했고 그나마 새해 들어서는 구하기조차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뉴욕한인수산인협회 황규삼 회장은 5일 “도매원가가 올랐다고 소매가를 곧바로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생태와 도미, 조기 등 대서양 연안에서 잡은 생선 경우, 지난 11월부터 거의 노마진에 판매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획량이 줄어드는 연말연시에 엘리뇨까지 겹치면서 한인 수산업계는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뇨의 영향으로 대서양 연안의 수온이 상승, 한류성 어종인 생태가 사라지고 난류성 어종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수산협회에 따르면 생태 경우,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90% 이상 감소했다.

연안어업 어획량 감소가 계속되면서 실제 소매가격도 널뛰기를 시작했다.
한양마트 생선부는 5일 “생태 경우, 소매가격이 25~30% 올랐는데 어획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양마트에 따르면 한인들이 많이 찾는 생한치도 물량이 거의 없어 현재는 구하기조차 어렵고 롱아일랜드 등 대서양산 조개류도 어획량이 줄어 역시 가격이 치솟았다.

한남체인 생선부도 “어획량 감소로 생태 소매가격은 25% 이상 급등했다”며 “날씨가 가장 큰 영향으로 이제라도 추위가 시작, 대서양 연안 롱아일랜드 앞 바다에서도 예년과 같이 생태가 많이 잡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남체인에 따르면 조개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이상 소매가가 상승했다.

뉴욕한인수산인협회는 연어와 냉동아이템은 공급이 안정적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황규삼 회장은 “날씨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업종은 바로 수산업”이라며 “수산업계의 1년 최대 대목인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까지 날씨가 예년 기온을 되찾아 겨울장사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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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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