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확실성의 해

2016-01-05 (화) 10: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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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다. 뭔가 더 좋아지겠지. 소망을 품고 사람들은 한 해를 맞는다. 그 희망의 새해만 되면 특히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펀디트(pundit)’로 불리는 이른바 전문가들이다.

세계정세에서, 시대조류, 증시동향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온갖 전망을 내놓는다. 그 적중률은 그러면 얼마나 될까.

“월스트리트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연초 유망주로 선정한 주식들은 하향세를 보였다. 그보다는 무작위로 선정한 주식들이 더 올랐다.” 2015년을 마감한 시점에 나온 이야기다. 전문가들이 피해야 할 주식으로 꼽은 주식을 산 경우 오히려 대박을 쳤다. 뒤따르는 비아냥이다.


그 명성이 자못 높았다. 미국 경제학계의 대부라고 해도 될 만한 위치에 있었다. 그런 사람이 자신 있게 예상을 내놓았다. 그런데 상황은 그와 반대로 전개됐다. 그 케이스로 유명한 것이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가1978년에 내놓은 ‘GM자동차 불패론’이다.

“미국의 4대 자동차 메이커의 아성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GM에 도전하는 자동차사는 없을 것이다. 그 시도야말로 계란으로 바위를 치려는 어리석은 짓이기 때문이다.”

그 전망이 나온 시점 GM의 시장점유율은 46%였다. 미국의 거리를 달리는 차 두 대 중 하나가 GM 메이커 차종이었던 것이다. GM의 시장점유율은 그러나 이후 계속 떨어졌다. 그러다가 도산상태를 맞았고 구제금융으로 간신히 다시 살아났다. 2014년의 시장점유율은 17%다.

그 기간 동안 시장점유율을 계속 넓혀간 자동차 메이커는 토요타, 혼다, 그리고 현대 등 일본과 한국의자동차 메이커들이다. 갤브레이스의 전망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 결과 이들 자동차 메이커들은 급성장을 한 것이다.

펀디트란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이런 전망을 내어놓고 있는 것인가. 아니, 그보다는 정확한 시장예측을 내놓기에는 너무나 변수가 많아서다.

국내 변수뿐이 아니다. 말그대로 지구촌 시대다. 때문에 제 아무리 석학 중에 석학에, 전문가라도 그 예측은 틀리기 십상이라는 거다.

미국의 2016년 대선 레이스 전망도 그렇다. 인구동향, 정치자금, 공화당 내 인맥 등을 모두 참고 했다. 그리고 정치전문가란 사람들이 지난해 초 하나같이 내놓은 전망은 젭 부시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지명전의 확고한 선두주자가 된다는것이었다.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2015년은 도널드 트럼프의 해였다. 그러면 트럼프의 지명획득은 기정사실인가. 이 역시 현재로서는 알 수없는 일이다.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2016년의 대선레이스 예측은 전혀 불가능한 것인가. 경제상황,그리고 테러리즘이 대세결정에 결정적 변수 역할을 하지 않을까. 모든것이 안개에 뒤덮여 있다. 그 가운데나오고 있는 조심스런 전망이다.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에서는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새해가 열리자마자 들려오는 소식이다. 2016년은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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