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韓에 북미대화 조언 구한 밴스 부통령…4월 트럼프 방중에 시선

2026-01-23 (금) 08: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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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스, 金총리와 회담서 “북미관계 개선 용의” 언급하며 관심 보여

韓에 북미대화 조언 구한 밴스 부통령…4월 트럼프 방중에 시선

김민석 국무총리와 밴스 부통령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행정부 2인자인 J.D. 밴스 부통령이 23일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에 먼저 관심을 보이면서 미국이 새해 대북 외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김 총리는 이날 밴스 부통령을 만난 뒤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밴스 부통령이 '북한에 대해 관계 개선의 용의가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며 조언을 구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만이 북한과 관계 개선 의사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을 밴스 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한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한국이 북한을 주요 의제로 올리고 미국의 협조를 얻으려고 노력해왔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밴스 부통령이 먼저 북한을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북한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의 냉대에도 포기하지 않았음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임기를 시작한 이래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으며, 작년 10월 한국을 방문하는 길에는 제재 완화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대화로 끌어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 목표로 설정한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지금까지도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이란, 그린란드 등 세계 각지에 외교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임기 후반부 국정 동력을 좌우할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북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도 트럼프 집권 1기 때와는 달리 미국을 자극할 수준의 도발은 자제하는 등 특별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려고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런 교착 상태에서 대화 물꼬를 틀 가능성이 있는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해온 4월 중국 방문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과 물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이 높은 수준의 경호 및 편의 제공이 가능하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호응한다면 중국은 북미정상의 다음 회동 장소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계기에 다시 북미대화를 타진할 수 있다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

한편 김 총리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김 총리와 대화한 뒤 '북한 문제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의례적으로 한 말일 수도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 입안 과정에서 일각의 우려대로 한국을 '패싱'하지 않고 한국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하며 함께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작년 10월까지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지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지난 16일 대담에서 "한국의 도움 없이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수가 없다"며 한국의 역할을 인정하는 언급을 했다.

다만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지금은 남북 간에도 대화가 단절됐다는 점에서 한국의 역할이 그때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상당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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