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 여성의 예방과 보건(월경기 위생)

2016-01-05 (화) 최병희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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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과 보건은 위생 방침의 하나로서, 한의학에서는 줄곧 “병이 발생하기 전에 치료한다”는 관점을 중시한다. 이미 발생한 병을 치료하지 않고 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치료 하였다. 무릇 병이 이미 발생한 뒤에 이를 치료하고, 어지럽혀진 뒤에 안정시키려 한다면 이는 바로 목마른 뒤에야 샘물을 파고, 전쟁이 난 뒤에야 비로소 무기를 만드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러한 예방 보건 사상과 시책은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 것으로서 월경(月經).대하(帶下).임신(姙娠).출산(出産).수유기(授乳期)에는 각별한 보건에 주의함으로서 질병의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저희 한의원에 월경이상(월경통.월경불순.월경과다.월경과소증)으로 찿아오는 많은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 하다 보면, 예상외로 기본적인 준칙 사항들을 모르고 있거나 아예 간과하고 무시해 버리는 환자들이 아주 많이 있음을 알게 된다.


월경이상의 치료는 의사 혼자만이 침이나 한약처방으로 치료하는 것은 역부족이며, 환자와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실천함으로서 많은 좋은 치료사례들을 보면서 환자의 절대적인 협조가 새삼 중요함을 말하고 싶다.

월경기(月經期) 위생 : 월경은 여성 특유의 생리현상이다.월경기간에는 자궁이 열려 있어 사기(邪氣)가 쉽게 침입할 수 있으므로 위생에 주의하지 않으면 쉽게 여성병이 발병한다.월경이 올때는 신중하게 몸을 조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산후질환과 마찬가지로 중대한 질병을 초래하게 된다.무릇 놀라게 되면 월경이 중단되어 오지 않으며, 만약 이 때에 노동을 심하게 하게 되면 허열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고, 만약 화를 내면 기가 상역하고 혈 역시 상역하여 허리에 이르면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 심하며 월경기간이 지나야 풀리게 된다.

만약 화를 내면 간이 손상되어 눈이 어지럽고, 옆구리 통증이 오며,피를 토하기도 한다. 월경기에는 생활.정서상태등의 섭생에 주의해야 되며, 월경기간에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청결유지 : 월경기에는 자궁이 열려 있어서 나쁜 기운이 쉽게 침입하여 자궁내에 머물게 되므로 반드시 자궁외부 .속옷.생리대의 청결을 유지해야 외사(풍.한.서.습.조.화)가 허점을 틈타서 침입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동시에 월경기간에는 성관계.목욕.수영을 금지해야 하며,그렇지 않으면 골반강염.자궁경관염.질염등이 발생한다.

둘째,노동과 휴식의 결합 : 정상적인 월경기에는 일반 사무나 학업에 종사할 수 있다. 단, 지나치게 긴장을 초래하는 일이나, 피로하고 격렬한 운동 및 중노동은 피해야 한다. 과로하면 기가 소모되고 혈이 동하여 월경과다.월경기간 연장 등을 일으키고, 심지어 붕루(崩漏=하혈)가 발생한다.

셋째,한(寒).온(溫) 조절 : 월경기간에는 저항력이 떨어지므로 한.열의 감수에 주의해야 한다.한,열이 적절하지 못하면 경맥이 허해 지는데, 이때 풍랭한 사기가 허를 틈타 침입하면 사기가 혈과 뒤엉켜 한하거나 허해지는데, 한하면 혈이 응결되고, 열하면 혈이 풀리므로 월경량이 많아 지거나 적어져 조절이 안된다.

월경이 올때는 가급적 한사를 감수하거나, 물을 건너거나,비를 맞거나,햇볓을 쬐거나,냉수욕 등은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는 혈맥이 한.습사로 인해 쉽게 응체되어 월경불순.월경통증.산후복통 등을 야기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넷째,음식조절 : 월경기간에는 담백하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하며,맵고 뜨겁거나 찬 음식을 과식해서는 안된다. 뜨거운 음식을 과식하면 양기를 도와서 음기를 소모시켜 피속에 열이 상승되어져, 열이 피를 압박하여 마구 흐르도록 함으로써 월경과다를 야기한다. 찬 음식을 과식하면 경맥이 응체되어 혈액순환이 불리해짐으로써 월경이상.산후복통 등을 야기하게 된다. 지나친 음주는 자궁을 자극하고 기혈을 어지럽혀 월경이 정상적이지 못하게 됨으로 과음하지 않도록 한다.

다섯째,정서의 조화 : 월경기간에는 경혈이 흘러서 음기가 허증으로 편향되게 되며, 간의 기운이 편성하여 종종 정서상태가 불안정 해진다. 이때는 마음을 진정시켜 칠정(즐거움.화냄.걱정.생각.슬픔.놀램.공포)이 과도하지 읺도록 하며, 그렇지 않으면 월경기간에 불쾌감이 가중되며,심지어는 월경실조을 초래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긴장이나 우울.공포심등을 없애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 월경기(月經期) 위생에 이어서 임신기(姙娠期) 위생,산욕기(産褥期) 위생,수유기(授乳期) 위생,갱년기(更年期) 위생에 대한 여성의 보건과 예방에 대한 칼럼을 연재할 예정이니 참고 하셔서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평강 체질 한의원 718-359-0980)

<최병희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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