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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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복통의 원인과 치료

2015-12-15 (화) 이 동 현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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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80세 가량의 여성 환자분이 오른쪽 상복부 통증을 호소하여 내원하였다. 오심(메스꺼움)과 약간의 구토 증상이었었고 식욕 저하로 인한 탈수증상도 있었다.

집에서 제산제를 포함한 위장약을 복용하였으나 호전이 없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입원시켜서 정밀검사와 함께 수맥요법 및 주사제를 통한 통증치료를 시작하였다. 컴퓨터 단층촬영(CT SCan) 결과 직경 1 cm 이상의 큰 돌이 요관을 막고 있었고 이로 인하여 우측 콩팥이 상당히 커져 있는 신수종 소견이 발견되었다. 비뇨기과 진료 의뢰를 통하여 요관의 돌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고 급속히 증상이 호전되었고 신장 기능도 회복되었다.

다음 예는 35세 남성 환자의 경우로써 이틀간에 걸친 극심한 오른쪽 하복부 통증을 주소로 오피스를 방문하였다. 경도의 오심, 구토와 함께 발열, 오한 및 무기력의 증상이 있었다. 복부 진찰 소견으로는 오른쪽 하복부의 압통(촉진 때 느끼는 통증)과 함께 반발통(눌렀다가 손을 떼었을 때 느끼는 통증)도 관찰되었다. 급성 충수염(흔히 맹장염으로 많이 알려짐)이 의심되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여 컴퓨터 촬영을 실시하였는데 급성 충수염으로 인한 장천공으로 복막염 소견이 나타났다.


반발통은 복막염으로 인한 복막 자극으로 인해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다.

곧바로 외과진료 의뢰를 통하여 응급수술을 실시하고 수술경과가 좋아서 며칠 후 퇴원하였다.

마지막 예는 70세 정도의 백인 남성 환자의 경우인데 평소 조절되는 고혈압을 제외하고는 특이한 병력이 없는 분이였는데 약 3~4일간 지속되는 왼쪽 하복부 통증과 발열, 전신 무력증을 호소하였다.

역시 입원치료를 시작하면서 CT촬영을 하였는데 대장 게실염 소견을 보였다.

게실이라 함은 장의 벽이 변비, 노화 등의 이유로 약해져서 늘어나 주머니 모양의 공간이 생긴 것을 일컫는데 여기에 음식물, 세균 등의 침착이 용이해져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게실염이라 한다.

수액 및 주사제 통증요법 및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였고 급속히 호전되어 이틀 후 경구용 항생제를 처방받고 퇴원하였다.

이밖에 상복부 중앙(명치 부위)의 통증이 있으면 위·십이지장염이나 궤양을 의심할 수 있고 심한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면 급성 췌장염 또는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위장관염의 가능성이 높다.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위 또는 장출혈인데 대변의 색깔이 자장면처럼 검게 나오면 식도, 위·십이지장 등 상부 소화관의 출혈 가능성이 높으며, 붉은색이면 소장 및 대장의 출혈로 인하여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하여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와 같이 급성 복통의 원인은 다양하며 즉시 주치의를 방문하거나 응급실 내원을 통해서 원인 진단과 함께 치료가 중요하다.

(213)739-8610

<이 동 현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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