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ugarloaf Mountain, ‘아름다운 송림, 맑은 하늘… 호수까지 한눈에’

2015-11-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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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가이드

Sugarloaf Mountain, ‘아름다운 송림, 맑은 하늘… 호수까지 한눈에’

Sugarloaf Mountain Summit 주변의 노송들.

오늘 안내하는 이 Sugarloaf 산은특히 남가주의 최고봉인 Mt. San Gorgonio(1만1,503’)의 정상에 올라 섰을때나 아니면 오르는 과정에서 이따금씩 볼 수 있는데, 이를 바라볼 때마다2가지 상념이 떠오르게 됐었다.

첫째는 남쪽에서 보는 산의 모양이 전반적으로는 아주 크고도 높지만 그 능선이 아주 부드럽고 봉긋하여 아늑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점이었다. 두 번째는 이 산의 서남쪽 면의 중간 기슭에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 아주 독특한 문양이, 1~2마일 이상 되는 먼 거리에서 보면, 마치 고구려 고분 무용총에 그려져 있다는 도약하는 한 마리 사슴이나 아니면 역시 고구려 고분에 그려져 있는 비상하는 한 마리 청룡의 형상으로 보여신비감을 느끼게 됐었다는 점이다.

어떠한 연유인지는 몰라도 초목이거의 자라지 않아 산기슭의 맨흙이밝게 노정되어 있는 부분이 그렇듯신비한 형상으로 드러나는 것이겠는데, 결국 이를 볼 때마다 가능한 한빨리 저곳을 답산해야겠다는 강렬한욕구가 솟아나곤 했었다. 이런 느낌을 일러 ‘산이 나를 부른다’고 하는것일까!남가주의 3대강, 즉 Los AngelesRiver, San Gabriel River, Santa AnaRiver 중에서 가장 큰 강이 되어지는Santa Ana River 상류의 흐름이 SanGorgonio Wilderness와 Big Bear 지역을 남북으로 길게 갈라놓고 있는 형국인데, 이 Sugarloaf Mountain은 북쪽의 Big Bear 지역에서는 가장 크고도 높은 산이 되는데, 이 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Mountain Mahogany와 Western Juniper 등의 수목들이 특히 무성하고 장대하여 가히 진귀한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명산이라고 하겠다.


Sugarloaf라는 이름은 아마도 남쪽에서 보는 이 산의 모습이 마치 오래전에 이곳 미국의 식료품점에서 설탕가루를 둥그스름하게 수북이 쌓아놓고 팔던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겠다. Serrano 원주민들은이 산을 “아탄팟” (Ata’ npa’ t)이라고부르며 신성불가침의 땅으로 여겼었다고 하니, 이 두 문명이 각기 자연을보는 관점 면에서 아주 극명한 차이가 있었음을 알겠다.

이 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동서남북의 각 방향에 걸쳐 각기 1개씩이 있어 모두 4개가 된다고 할 수 있겠으나, 오늘은 오르는 코스가 왕복 7마일로 가장 짧고 순 등반고도도 1,500’로 높지 않으며 위태로운 구간이나급경사 구간이 전혀 없이 시종 평탄하게 평화롭게 이어지고 있는 동쪽루트의 산행을 안내한다.

왕복산행에 대략 5시간이 소요된다. 단 등산로 입구에 이르기 위해서통과하게 되는 6마일쯤 되는 거리의비포장도로(2N93)에 다소 큰 돌들이 돌출되어 있는 구간들이 있으므로, 4×4륜 차량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ground clearance가 다소 높은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등산코스>차량통제 게이트를 넘지 않는 지점의 왼쪽(서쪽) 울타리 중간에 사람이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목재로 문처럼 틀을 만들어놓은 출입구가 있다.

이곳을 넘어 완만한 경사의 기슭으로 들어서면 아주 거대하게 잘 자란두 그루의 Mountain Mahogany가 등산로 입구의 양쪽 문기둥인양 가지런히 서있는 것이 눈에 띈다.

필자가 여기저기 나름대로 남가주의 산들을 다니면서 잎이 작고 예쁘면서 길쭉한 깃털이 달려있어 햇볕을받으면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MountainMahogany의 군락지들을 많이 보아 왔지만 이 산에서처럼 장대한 거목으로 잘 자라나 있는 광경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하였다.

이 구간을 지나면서 잘 살펴보면등산로임을 알리기 위해 2~3개의 자잘한 돌로 탑을 쌓아놓은 ducks들이이따금씩 놓여 있음을 알게 된다. 이ducks들을 따라가면 차질 없이 쉽게등산을 시작할 수 있다.


10,000’에 육박하는 고산으로, 한라산 정상보다도 무려 1,085m나 더 높은 산의 정상이지만 아름다운 송림이울울창창하여 싱그럽기 그지없다. 서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Big Bear 호수의 푸른 물이 눈에 담기고, 남쪽으로는 Gorgonio Wilderness를 이루는고봉들의 하늘 세상이 거대한 신기루인양 피안으로 다가온다. 여기가 어디일까. 하늘은 맑고 바람도 맑다. 소나무 숲이 푸르고 호수도 푸르다.

▶가는 길

10번 Freeway(I-10)을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San Bernardino를 지나고 난 뒤에 Orange St. 출구로 나온다. 그대로 1블락을 직진한 후 좌회전을 하여 북쪽으로 0.5마일을 가면Lugonia Ave.가 된다.

여기서 동쪽으로 우회전하면 이길이 즉 SR-38이 된다. 여기서 주행거리계를 0로 해놓고 이 SR-38을따라 약 33마일을 가면, 오른쪽으로Heart Bar Campground쪽으로 들어가는 길(1N02)이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 그냥 직진하여 2.2마일을 더간다. 왼쪽으로 비포장도로(2N93)가갈라져 나가는데, 이 길을 따라가야한다.

약 6.0마일을 이 비포장도로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Wildhorse Meadow라고부르는 숲속의 개활지가 나온다. 왼쪽으로는 가시철선 울타리가있으면서 차량통제 게이트가 있는비포장도로가 약간 왼쪽 앞으로 갈라진다. 이 부근에서 길 오른쪽의 적당한 공터(8,700’)에 주차한다.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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