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예능 4대 천왕’으로 회자되며 주가를 올렸던 인기 MC이자 방송인정형돈이 불안장애 때문에 출연하던 모든 방송을 중단했다.

‘불안장애’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극도의 병적인 불안과 그로 인해 신체적증상까지 나타나는 정신과적 질병이다.

LA 한인타운의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정신과적 질환은 크게 생각이 망가지는 정신분열증 및 지적장애(정신지체),우울증이나 조울증 등 감정이 틀어지는 병, 불안장애(anxiety disorder), 또 그 외 여러 정신과적 질환들로분류된다. 그 중에서 불안장애 안에는 공포증(phobia), 강박증에서 오는 불안증,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사회 공포증, 무대 공포증 등이 있다”고설명했다. 조 전문의의 도움말을 빌어 ‘불안장애’에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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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과한 범불안장애서 뱀 등 특정 대상 공포증
지저분한 것 못 참는 강박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사회 공포증·무대 공포증 다양하게 나타나

#현대인들에게 점점 흔해지는 불안장애
조 전문의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으로 너무 일을 많이 해서 기력과 에너지가 고갈돼 불안 신경계통의 문제가 나타난다고도 볼 수 있다. 엔진이 과열된 것처럼 신경도 지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불안장애는 단순히 소심하거나 걱정이 많고 불안한 정도가 아니다. 보통 사람들도 어려운 시험을 보거나, 혹은 어려운 결정을 하거나, 또는 직장이나 사회 속에서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낀다. 그러나 환자는 실제로 극심한 공포와 불안으로 죽을 것만 같은 신체적 증상을 호소한다. 죽을 것 같은 증상과 공포감에 911을 하루에도 서너 차례 부르는 행동까지 한다.

#단순히 불안하고 걱정스럽다는 정도가 아니다.

정말 죽을 것 같고, 사고가 날 것만 같은 극도의 공포감과 불안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과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고, 가슴이 빨리 뛰고, 위산이 많이 나온다든가, 배가 아프거나,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거나, 식이장애, 소화불량 등 신체적 증상도 나타난다. 손발이 차고, 호흡곤란, 심계항진, 평상심을 찾을 수가 없고, 어지럼증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심장문제가 가장 잘 나타나기도 하지만, 갑상선 문제, 위장장애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위장 출혈이나 변비 등 신체적 증상이 나오는 경우가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하게 되면 섭식장애로 인해 많이 먹거나 굶는다.

#불안장애의 종류-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체질적으로 모든 것에 대해 극도로 불안해 하는 것이다. 아주 과할 정도로 걱정하고, 예민하며, 신경과민 등이 나타나며 신체적 증상도 나타난다. 비현실적인 과도한 걱정과 긴장을 하는데, 조금만 불안해도 증상이 나타난다. 흔한 불안장애에 속하며, 매년 미국에서는 300만명이 범불안장애로 진단된다.

-특정 공포증: 물건이나 상황 등 하이웨이, 뱀, 혈액, 털 달린 짐승, 송충이, 쥐, 비행기 타기 등 특정 요인에 대한 공포증이 극에 달한 경우다. 일반인도 대개 공포를 갖지만, 특정 공포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쉽게 말해 인생이 바뀌게 된다. 공포를 느끼는 뱀이란 대상이 나타났다면 그 날로 당장 이사를 가야 할 정도로 극심한 불안과 공포심을 호소한다. 환자 본인도 힘들고, 같이 사는 가족들도 힘들다.

-강박증: 정리정돈이 잘 돼 있어야 하고, 주변환경이 깨끗해야 하는데, 뭔가 원하는 대로 돼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4시간씩 집 안을 쓸고 닦느라 자신의 몸이 힘든데도 울면서 할 수밖에 없다. 쓸고 닦다가 순서대로 되지 않거나 뭔가 잘못되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