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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특정 상황 오면 갑자기 발작

2015-11-24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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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로 기력 고갈해 발생 현대인에 ‘번아웃 신드롬’ 많아

-사회 공포증: 사회적 불안장애로 지나친 걱정과 자의식으로 매일 사회적 상황이나 사람을 만나면 불안하다. 남에게 판단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으며, 당황하거나 모욕을 당하는 것 등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무대 공포증: 연주자, 결승을 앞둔 골퍼, 무대에 오르는 코미디언 등에게 무대 공포증이 생기면 자기가 잘 하던 것도 더 이상 할 수 없고, 결정적인 무대나 시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사건이나 전쟁 등을 겪고 나서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심리적 장애다.#공황장애(panic disorder)불안장애 중에서 가장 특징정인 정신과적 질환이다. 아주 극도로 심한 불안한 상태가 일어나는 것으로 극도의 공포심과 불안을 느끼면서 갑자기 몸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죽을 것 같아 즉시 응급차를 불러야 할 정도로 증세가 오는데, 바로 ‘공황발작’(panic attack)이다.


조 전문의는 “환자는 정말로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을 느낀다. 예를 들면, 사자 같은 맹수를 맞닥뜨렸을 때 같은 공포, 옆에서 폭탄이 터졌다든지 같은 최악의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심장은 막 뛰고, 호흡은 가빠지며, 실제로 환자는 자신이 죽는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비행기에서 공황발작이 와 갑자기 비행기를 세우라고 난동을 부리거나, 프리웨이를 운전하다가 갑자기 서야 하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조 전문의는 “이경규 같은 스타도 공황장애로 입원하지 않았나. 극도의 스트레스로 에너지가 고갈되면 뇌신경에서는 아드레날린(노르에피네프린)이 작용하는데, 정상적으로 반응해야 할 세포들이 오히려 예민해진다. 쉽게 생각하면 일반인보다 10배로 작용해 심장이 막 뛰고, 숨쉬기 힘들어지고, 죽을 것만 같은 공포와 불안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불안을 느끼면 심장은 빨리 뛰기 시작하는데, 사람은 죽는 공포가 가장 크다. 신경생물학적으로 보면, 아드레날린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호르몬으로 생명을 보호하려고 하다 보니 호흡이 가빠지고, 얼굴이 붉어지며, 심장도 마구 뛰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 평소에는 느리게 뛰지만 맹수가 공격하면 100미터도 10초 만에 뛰는 것은 아드레날린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은 ‘예비 불안증’도 있다. 이미 이전에 불안증세가 왔었다면 비행기를 탈 경우를 생각하다 보면 또 불안증세가 나타날까 두려워 30%는 미리 불안해져 있는 것이다. 특정 장소나 상황, 교통수단 등 비슷한 상황이 오면 발작이 나타나고 불안이 터진다.

죽을 것 같고 불안하다 보니 하루에도 911을 대여섯 차례 부르는 환자도 있다.

공황장애로 사망하는 사람은 없지만 환자에게는 아무리 설명해 줘도 이해가 통하지 않는다. 특히 공황장애로 인한 공황발작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은공황발작 같은 특징적인 증상이 있으면 불안장애 진단은 어렵지는 않다. 불안의 정도, 증상,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주위사람에게도 여파가 있는지, 응급실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등 여부를 살피고 진단을 내리게 된다.


#치료는환자의 상황에 따라 입원치료를 시작하기도 한다. 일단 스트레스가 극한 상황에서는 우선 쉬어야 한다. 조 전문의는 “정신적인 문제라도 아프면 일단 먼저 쉬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먼저 상담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현재 병에 대해 이해를 시켜야 한다. 비행기를 타는 것이 두렵다면 자동차보다 안전하다고 하거나, 죽지 않는다는 등 생각을 바꿀 수 있게 상담치료를 하게 된다. 신체반응이 나타나는 원인을 찾고, 또 다른 이차적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는 아무리 이해하고 알아도 신경이 예민해지면 어쩔 수 없게 되는데, 그때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치료하게 된다.

인지행동치료는 상황 속에서 생각을 바꾸는 연습을 하게 되고, 심장이 뛰는 상황이 생기면 심장을 진정시키며 환경에 적응하게 하면서, 명상, 심호흡운동법 등도 함께 하게 된다.

조 전문의는 “불안장애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특히 죽을 것 같은 심한 공포감을 환자는 갖지만 공황장애는 죽는 병은 아니다. 그러나 그냥 두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인지행동치료 및 약물치료로 적극적으로 극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는우울증약이 주로 세로토닌 도파민 계열이라면 불안장애에는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을 쓴다. 바리움, 아티반, 자낙스 등이 1차적으로 쓰이며, 심장이 마구 뛰는 신경을 차단하는 베타차단제로 인데놀을 쓰기도 한다.

물론 불안장애에도 세로토닌 계통의 호르몬 관련 약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에너지 드링크나 커피, 술, 담배 등 자극제는 피해야 한다.

조전문의는 “술, 담배, 커피, 에너지 드링크 같은 자극제는 문제가 많다. 이런 자극제는 피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쉬면서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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