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뮤지컬 영화 걸작 ‘마이 페어 레이디’ 다시 본다

2015-11-13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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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50주년 맞아 블루레이-DVD로 출시

▶ 오드리 헵번 주연·오스카상 8개부문 수상

뮤지컬 영화 걸작 ‘마이 페어 레이디’ 다시 본다
할리웃이 만든 뮤지컬 영화의 왕관의 보석이요 걸작으로 시간을 초월해 팬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1964·사진)가 올해로 개봉 50주년을 맞았다.

작품, 감독(조지 큐커), 남우주연(렉스 해리슨), 촬영, 미술 및 의상상 등 모두 8개의 오스카상과 역시 작품과 감독 및 남우주연상 등 총 3개의 골든 글로브상을 받은 이 영화는 내용과 노래와 연기와 촬영 그리고 의상과 미술 등 모든 것이 아름답고 황홀한 뮤지컬 영화의 금자탑과도 같은 작품이다.

이 영화의 원전은 조지 버나드 쇼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쓴 연극 ‘피그말리온’(Pygmalion·1913)에서 시작된다. 피그말리온은 여자에 관심이 없는 사이프레스의 조각가로 자기가 상아로 조각한 여인이 너무나 아름답고 살아 있는 것 같아 사랑에 빠진다. 그래서 피그말리온은 사랑의 여신 아프로다이테 신전을 찾아가 제물을 바치면서 속으로 ‘내 상아 여인과 같은 살아 있는 신부를 달라’고 기원한다.


이어 집으로 돌아온 피그말리온이 상아조각에 입을 맞추자 여인의 입술에서 온기를 느낀다. 피그말리온이 다시 조각에 입을 맞추자 이번에는 조각의 딱딱한 감촉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둘은 결혼해 아들을 낳고 그 뒤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버나드 쇼의 연극은 1938년 동명의 영국영화로 만들어졌다. 내용은 런던의 콧대 높은 언어학자 헨리 히긴스(레슬리 하워드)가 장바닥에서 꽃을 파는 상거지 차림의 상스러운 처녀 일라이자 두리틀(웬디 힐러)의 발성법을 고친 뒤 사교계의 숙녀로 만들어놓겠다고 동료들과 내기를 건 뒤 일라이자를 가르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것. 버나드 쇼가 각본을 써 오스카상을 탔다. 후에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를 감독한 데이빗 린이 편집을 했다.

이 영화는 1956년에 앨란 제이 러너가 작사를 하고 프레데릭 로우가 작곡을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로 만들어져 빅히트했다. 뮤지컬에서 헨리 히긴스로는 영화에도 주연한 렉스 해리슨이 나왔는데 일라이자 역은 줄리 앤드루스가 맡았다.

이 무대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 올해로 개봉 50주년을 맞는 상영시간 170분짜리의 ‘마이 페어 레이디’인데 여기서 일라이자 역은 오드리 헵번이 맡았다. 그런데 해리슨은 자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지만 헵번의 노래 소리는 가수 마니 닉슨의 것이다.

주옥 같이 아름답고 로맨틱하고 또 즐거운 노래들이 많다. 히긴스가 일라이자에게 옳은 발음을 가르쳐주면서 부르게 하는 ‘레인 인 스페인’을 비롯해 ‘아이 쿠드 해브 댄스트 올 나잇’ ‘겟 미 투 더 처치 온 타임’ ‘온 더 스트릿 웨어 유 리브’ ‘우든 잇 비 러블리?’와 ‘위다웃 유’ 및 ‘아이브 그로운 어커스텀드 투 허 페이스’ 등 흥겹고 정다운 노래들이 줄줄이 나온다.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이미 CD로 나왔다. CBS 홈엔터테인먼트와 패라마운트 홈미디어는 ‘마이 페어 레이디’ 개봉 50주년을 맞아 원판 필름을 새로 스캔한 블루-레이와 DVD 콤보팩을 출시했다.

뮤지컬 영화 걸작 ‘마이 페어 레이디’ 다시 본다

[Criterion]
*‘크와이단’(Kwaidan·1965)-걸작 반전영화 ‘인간의 조건’을 만든 일본의 명장 마사키 코바야시의 귀기 서린 아름다운 4편의 귀신영화. 다채롭고 초현실적인 세트를 배경으로 원혼의 보복과 영혼의 시련을 광채 나는 총천연색 촬영으로 그린 으스스한 영화. 일본의 민화를 원전으로 만들었는데 스타일이 황홀무아 지경이다. 3시간. (사진) *‘특별한 날’(A Special Day·1977)-1938년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의 초청으로 히틀러가 로마를 방문하는 날. 서민아파트에 사는 보수적인 주부(소피아 로렌)와 추방을 기다리는 진보적 라디오 방송인 간에 뜻하지 않은 우정이 영근다. 파시즘의 득세 속에서 속수무책인 두 개인의 이야기를 그린 단색의 명작. 에토레 스콜라 감독.

뮤지컬 영화 걸작 ‘마이 페어 레이디’ 다시 본다

▲ ‘그림자 군대’(Army of Shadows·1969)-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 이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의 활동을 생생하게 사실적으로 그린 명화. 리노 벤투라, 시몬 시뇨레 공연. 실제로 레지스탕스 요원이었던 장-피에르 멜빌 감독. (사진). Rialto.


▲ ‘네온 신의 반항아들’(Rebels of Neon Gods·1992)-택시기사를 아버지로 둔 대입 준비생이 좀도둑질을 하는 젊은 여자에 반해 그녀를 미행하면서 자신도 친구와 함께 좀도둑질을 즐긴다. 도시의 무료와 청춘의 무기력을 단순한 스타일로 그리는 대만의 명장 차이 밍-리앙 감독의 데뷔작. Big World.

▲ ‘선셋 에지’(Sunset Edge·2015)-도시 변두리에 사는 4명의 무료한 10대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버려진 모빌 홈들의 무덤의 지스러기들을 파헤치면서 뜻밖의 일을 겪는다. Kino Lorber.

뮤지컬 영화 걸작 ‘마이 페어 레이디’ 다시 본다

▲ ‘터미네이터: 제네시스’(Terminator: Genesis)-인간과 기계간의 싸움이 치열할 때인 가까운 미래. 카일은 이 전쟁에서 인류를 구원할 모체인 자기 어머니 새라를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과거인 1984년으로 시간여행을 한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과거가 변하고 인류의 미래가 위협을 받게 되자 두 모자는 새라의 보호자(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보호를 받으면서 터미네이터들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이병헌이 나쁜 터미네이터로 나와 슈워제네거와 격투를 벌인다. PG-13. (사진). Paramount.

▲ ‘자라파’(Zarafa)-노예로 잡혔던 소년 마키가 탈출, 도주하면서 어린 기린 자라파와 방랑자인 사막의 왕자 하산을 만난다. 마키와 자라파는 하산의 안내로 희귀동물을 구하는 프랑스의 찰스 왕이 있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가면서 온갖 모함을 경험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화영화.

[Lionsgate]
*‘미스터 홈즈’(Mr. Holmes)-시골로 은퇴해 호기심 많은 어린 아들을 둔 충실한 가정부의 돌봄을 받으면서 살고 있는 명탐정 셜록 홈즈(이안 맥켈런)가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면서 자신이 30년 전에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회상한다. G. (사진) *‘다락방의 꽃들’(Flowers in the Attic)-어둡고 충격적인 비밀을 안고 있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4편의 케이블 영화 ‘다락방의 꽃들’ ‘바람의 꽃잎’ ‘가시가 있다면’ 및 ‘어제의 씨’를 한 세트로 묶었다. *‘여행의 끝’(The End of the Tour)-젊은 기자가 전설적인 작가 데이빗 포스터 월래스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그를 인터뷰 한다. R. *‘쉬즈 퍼니 댓 웨이’(She’s Funny That Way)-유명 연극 감독이 자기가 사랑하는 콜걸 출신의 배우를 자기 아내와 아내의 전 애인이 나오는 자기 작품에 기용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은 사랑의 희비극이 벌어진다. 제니퍼 애니스턴, 오웬 윌슨, 시빌 쉐파드, 리처드 이판스 등 올스타 캐스트. 피터 복다노비치 감독. R.

[WBHE]
*‘맥스’(Max)-아프가니스탄에 종군한 군견 맥스가 자기를 다루는 카일이 전사하면서 후방으로 이송된다. 맥스는 카일의 가족에게 입양돼 카일의 동생 저스틴의 소유가 되나 자기 문제가 있는 저스틴은 맥스를 소홀히 한다. 그러나 둘은 서서히 가까워지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PG.

*‘휴가’(Vacation)-코미디 ‘내셔널 램푼’ 시리즈의 그리스 월드 가족의 후손들이 자기들이 어렸을 때 부모가 여행한 길을 따라 가족여행을 떠나면서 온갖 해프닝이 일어난다. R.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The Man Who Shot LibertyValance·1962)-서부 시골을 말아먹는 무법자 리버티 밸란스(리 마빈)을 순진한 변호사(지미 스튜어트)와 총 잘 쏘는 목장주(존 웨인)가 힘을 합해 제거한다. 존 포드 감독. (사진) *‘습지를 가로질러’(Wide Across the Everglades·1958)-플로리다 늪지대의 희귀조류를 사냥하는 자와 이를 막으려고 애를 쓰는 조류보호자의 대결. *‘모든 여자가 다 아는 것’(What Every Woman Knows·1934)-사람은 좋으나 총명하지 못한 정치가 남편을 뒤에서 돕는 똑똑한 아내의 코미디. *‘다른 언어’(Another Language·1933)-시집 온 여자가 시댁의 온갖 학대에 시달린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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