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관련 질환
나이가 들면 여기 저기 관절이 쑤시고 아프다.‘나이 탓’도 물론 있지만 최근에는 고정된 자세나 혹은 반복된 과사용, 비만 등 생활에서 오는 요인 탓도 무시할 수 없다.
관절과 관련된 질환도 매우 다양하다. 손목터널증후군,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활액낭염 등에 관해 살펴보았다.

■ 손가락 저리면‘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수근관 증후군)

손목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 신경, 혈관 등이 지나가며 이를 둘러싸고 있는 일종의 터널이 있는데, 바로 수근관이다. 과도한 손목 사용 때문에 손목터널 공간이 좁아지면서 팔에서부터 손바닥까지 연결된 정중신경을 압박하거나 누르면서 손 저림이나 통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지속적인 자극을 받은 힘줄이 두꺼워지면서, 또는 수근관이 좁아지고 부으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정중신경은 손바닥과 손가락의 감각을 제어하는데, 새끼손가락은 제외다.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이 있는 경우 새끼손가락은 별 증상이 없다. 주요 증상은 정중신경이 제어하는 엄지, 검지와 중지, 손바닥 부위 등이 저리고 아프다. 불이 나는 듯한 느낌이나 얼얼하거나 따끔거리거나 쑤시는 느낌, 가렵기도 하는 등 이상감각이 나타나며, 간혹 손가락이 붓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밤에 한 손이나 두 손 모두 증상이 나타나 잠자다가 손목을 털기 위해 깨기도 한다. 주먹을 쥐기 힘들어지거나 혹은 작은 물건을 손에 잡기도 어려워한다.

원인은 여러 요인으로 수근관 안의 정중신경과 힘줄이 눌리는 것. 선천적으로 수근관이 작아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손목 부상이나 골절, 갑상선기능 저하증, 류마티스 관절염, 직업상 과사용, 임신 중에 또는 폐경기의 붓기, 수근관에 종양이나 물혹이 생기는 것도 원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3배가량 더 많이 나타나는데, 인체 구조상 여성의 수근관이 남성보다 작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 등을 앓고 있는 경우도 걸릴 위험이 높다. 직업상 제조업에 종사하는 경우, 바느질이나 낚시, 청소업, 컴퓨터 데이터 입력 요원 등에게 더 잘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손을 쓰는 작업은 최소 2주 정도 쉬는것이 좋다.

■ 연골 마모‘퇴행성관절염

’예방은 컴퓨터 자판기를 매일 같이 두드리거나 혹은 계산대에서 일하는 경우라면 항상 자판기를 부드럽게 누르고, 손에 너무 많이 힘을 주지 말고 자주 손을 쉰다. 손을 폈다가 오므리는 스트레칭도 틈틈이 해준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손목이 너무 꺾인 자세가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증상이 심할 때 냉찜질이나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 되며,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NSAIDs)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밤에 잘 때는 손목보호대(wrist splint)를 착용하는 것도 정중신경에 압박을 방지한다.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은 관절의 노화, 외상,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다.

관절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연골은 관절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 노화로 인해 연골이 점차 닳게 되면 마모되면서 뼈끼리 부딪히게 되고, 염증과 통증이 동반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이나 엉덩이, 손가락, 목, 허리 등 관절에 통증을 불러올 수 있는데, 특히 무릎 골관절염 환자가 가장 많다. 여성이 남성 환자보다 더 많은데, 50대 이후 여성은 남성보다 퇴행성관절염에 시달리기 쉽다. 통증이 심하고, 붓거나 움직이기 힘들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20~30분 안에 다시 평상시처럼 움직일 수 있다.

무릎 골관절염은 40~60대 환자가 가장 많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많아졌다.

반복적으로 무릎을 계속 구부리게 되는 직업을 갖고 있거나, 혹은 부상이 잦은 운동선수, 비만인 경우도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다. 비만인 경우는 손이나 무릎, 엉덩이 부위에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날 가능성이있다.



★류마티스성은 뻣뻣해지다 혹 같은 결절

■관절 관련 질환 (반복적인 자극·과사용 때‘물이 차는’ 활액낭염 생겨)

통증이 심하면 물리치료를 받거나 오버-더-카운터 통증약(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이부프로펜)을 복용한다. 오버-더-카운터 통증약을 선택할 때는 관절염(arthritis) 표기가 있는 통증약을 고른다.

건강 보조제 중에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chondroitin)이 잘 알려져 있지만 그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 콘드로이틴을 복용하기 전에는 특히 아스피린이나 쿠마딘 같은 혈액을 묽게 하는 약(blood-thinners)을 복용하는 경우라면 주치의와 꼭 상담해야 한다.

항산화 비타민 C, E 및 비타민 D 등도 그 효과는 증명된 바 없다.

수영이나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저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유연성을 기르는데 도움된다. 알맞은 근육운동도 같이 해야 관절 주변의 근육의 힘을 기를 수 있다.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는 쉬고, 운동 때문에 통증이 유발되면 중지하는 것이 좋다.

#활액낭염

활액낭은 관절 주변에 위치해 있어 관절이 움직이면서 마찰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작은 물주머니이다. 어깨와 팔꿈치, 엉덩이와 무릎에 위치해 있는데, 활액낭염은 외상이나 반복적인 자극, 관절의 과사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물이 찼다’는 진단을 받는데, 관절통이나 근육통처럼 증상이 나타나고, 붓거나 관절 주변이 붉어지며, 움직이거나 눌릴 때 더 아프다.

통증이 1~2주 정도 계속 되거나 혹은 붓기가 더 심해지거나, 운동을 할 때 또는 힘을 가할 때 막 쑤시고 아프고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면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면역 질환으로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겨 연골을 파괴하고 관절 주위에 있는 뼈를 손상시켜 결국 관절의 기능을 못 쓰게 만드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자가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절의 뻣뻣함이 주요 증상으로 만성통증 및 붓기, 관절변형 등이 나타난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5명 중 1명꼴은 혹 같은 류마티스 결절이 손이나 손가락, 손가락 관절, 팔꿈치 부위에 주로 나타난다. 또한 통증 등 증상은 퇴행성관절염보다 더 심하다.

손이나 손목, 팔꿈치, 어깨, 무릎, 발목, 발, 목 등에 통증이나 뻣뻣함, 붓기 등 증상이 나타나며, 좌우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왼쪽 손가락 마디에 증상이 나타나면 오른쪽 손가락 마디에도 함께 나타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혈관과 심장에도 영향을 끼쳐, 심근경색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또 폐에 감염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위험신호로 즉시 병원에 간다. 열이 높거나 복통 같은 증세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 진통제 때문에 복통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백내장이 일찍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정기 안과검진을 받도록 한다.


■지방 많은 치즈·베이컨, 염증 유발… 맥주 과음 피해야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

-저지방 우유: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올 초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마신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진행 속도가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와인: 최근 영국 연구에 따르면 와인을 일주일에 4~6잔정도 마시는 사람은 무릎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와인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버진 올리브 오일(virgin olive oil):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 수치를 낮추는 화합물이 들어 있어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약(NSAIDs)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기름진 생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동물실험 결과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도 연어나 고등어 같은 생선이 추천된다.

-체리주스: 2012년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연구에 따르면 매일 2잔의 타트 체리주스를 마시면 염증을 줄이며, 퇴행성관절염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녹색 잎 채소: 칼슘 섭취는 뼈 건강에 중요하다. 유제품을 통해 칼슘을 섭취할 수도 있지만 브라컬리나 케일, 콜라드그린 같은 녹색 잎 채소도 도움된다. 또 비타민 C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관절 건강에 좋다.

#섭취를 줄여야 할 음식들

-치즈: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에 따르면 치즈에는 지방 함유가 높아 무릎 퇴행성관절염 진행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에 지방이 많아지면 염증이 유발된다.

-탄산음료: 2014년 하버드 연구에 따르면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탄산음료를 매일 한 잔씩 마신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았다.

-맥주: 영국 연구에 따르면 맥주를 많이 마실수록 무릎이나 엉덩이 퇴행성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맥주를 지나치게 많이 마셔서 과음하면 결국 배가 나오고 비만이 되면서 살이 쪄 무릎 등 관절에 지나친 압박을 가중시키는 것이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컨: 포화지방이 높은 베이컨을 너무 많이 자주 먹게 되면 인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관절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트랜스 지방(Trans fat): 여러 다양한 제과 제빵이나 감자칩, 튀김류 등 음식에 들어 있는 트랜스 지방은 포화지방처럼 인체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이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