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으로 세계시장 이끌 수 있어요”
2015-11-09 (월) 10:30:18
하은선 기자
영화산업 진출 20주년을 맞은 CJ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5~7일 LA 한인타운 CGV 시네마에서 한국영화 특별 기획전을 펼쳤다. ‘국제시장’으로 개막한 LA 특별기획전은‘살인의 추억‘ ’ 명량‘ ’ 마더’ 등 한국영화 총 9편이 상영되었고 ‘수상한 그녀’로 폐막했다. 개막 및 폐막작 상영과 함께 한인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LA를 찾은 윤제균 감독과 황동혁 감독을 각각 인터뷰했다.
"영화를 처음 할 때부터 도전의 연속이었다. 창작에 대한 도전이 없다면 발전이 없을 것이다"
윤제균(46․사진) 감독은 천만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이다. 윤 감독은 재난영화 '해운대'에 이어 휴먼 드라마 '국제시장'이 천만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2위에 올랐다.
차기작에 압박감이 심할 법한데 윤 감독은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 영화작업을 하는 게 즐겁지 않다"며 "인생의 정점은 찍은 것 같고 내려올 일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천천히 내려갈 수 있게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국제시장을 뛰어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고 다양하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낭만자객' '1번가의 기적' 등 코미디와 드라마, 재난영화를 오간다. 윤 감독은 "영화감독 초기에는 아이가 없었다. 그 당시 영화를 만드는 기준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겠다'였다.
2004년 아빠가 되니까 이 아이들이 커서 아빠가 만든 영화를 볼 텐데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만든 영화가 '일번가의 기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운대'가 할리웃적인 글로벌한 느낌의 영화라면 국제시장은 '한국적인 느낌'이다. 그런데도 세계시장에 선보였을 때 관객들의 동감을 끌어냈다"며 "글로벌한 트렌드나 잣대에 맞추기보다는 우리가 잘 하고 좋아하는 장르를 업그레이드시켜서 웰 메이드 영화로 만들면 세계시장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장르, 내용을 해보고 싶은 욕망과 도전의식을 강하게 드러낸 윤 감독은 "앞으로도 다른 장르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며 "해외 한인들에게 고마움과 자랑스러움이 있고 동시에 연민을 느낀다. 코리안이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세계가 아는 건 해외 한인들 덕분이다. 많은 한국에 있는 국민들이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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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