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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발달에 영향… 담배 중독 위험

2015-11-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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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 흡연자 절반 이상 18세 이전에 담배 피워

▶ 전자담배 시작한 청소년 일반 담배 중독되기 높아

뇌 발달에 영향… 담배 중독 위험
최근 미 소아과학회(AAP)에서는 담배, 전자담배 등 니코틴이 포함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최저 연령을21살로 높일 것을 강력 요구하는성명을 발표해 주목된다.

현재 미국 내 흡연자의 절반 이상은 18세 이전에 처음 담배를피우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됐는데, 뇌 발달 단계에 있는 14~17세청소년들은 특히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성명서를 발표한 텍사스 어린이 병원의 해롤드 파버 박사는 “청소년들은한 가지 니코틴 제품만 사용해보는 것이아니라, 후카나 전자담배 등 여러 니코틴제품을 사용해보거나 경험해본다”고 지적했다.


또 좀더 나이 든 청소년이 자기보다 어린 청소년을 위해 담배 제품을 사주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문제도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이 올 8월에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학년에전자담배를 시작한 청소년은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그다음해에 일반 담배및 후카나시가 등 다른 담배 종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의전자담배 사용은 3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자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면서니코틴과 다른 화학물질이 폐로 전달될 수 있다. 코카인이나 헤로인, 마리화나 같은 마약류처럼 니코틴 역시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를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도파민은 행복과 쾌락을 느끼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데,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좋아하는 활동을 하거나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에도 정상적으로 분비된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면서 니코틴에 의해도파민 분비가 증가되는 것이 습관화되면도파민이 떨어지면서 다시 담배를 찾게 되고 차츰 담배를 찾는 주기가 짧아지면서중독에 이르는 것이다.

니코틴 뿐 아니라 담배에 들어 있는아세트알데히드 역시 니코틴의 효과를증대시킨다.

전자담배 덕분에 애연가가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은 결국 담배 중독이나다른 마약류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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