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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된 전립선암의 치료 <2>

2015-10-20 (화) 안상훈 / 암 전문의·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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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서구 국가들에서는 이미 오랜 기간 동안 남성암 발생률 1위의 자리를 지켜왔다.

한인들의 발생률은 과거에는 그리 높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서구적인 식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그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글에는 진행된 전립선암 치료의 근간이 되는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이 밖에도 전립선암에 사용되는 다른 치료방법들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전립선암이 진행되면서 가장 잘 침범하는 곳 중의 하나가 뼈다. 대개 뼈로 전이된 전립선암은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골절이 발생될 수도 있다.


방사성 물질 중 라디움-223(radium-223)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는 인체에 들어가게 되면 주로 뼈로 가서 그 그곳에 전이된 전립선암을 죽인다.

이 치료를 통하여 뼈로 전이된 암으로 인한 통증이 줄게 되고 골절이나 방사선 치료의 필요성이 감소될 수 있으며 생존 기간 또한 연장할 수 있어 주로 뼈로만 전이된 전립선암의 치료에 많이 이용된다.

또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면역 치료제도 전립선암에 이용된다. 면역 치료는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면역력을 강화하여 암을 제어하는 방법이다.

전립선암에는 면역 치료제의 일종인 암 치료 백신이 승인되어 사용되고 있다.

Sipuleucel-T(상품명 프로벤지 Provenge)는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백혈구를 분리해서 체외에서 화학처리를 통해 그 기능을 강화하여 다시 환자에게 2주 간격으로 3회 넣어줌으로써 암의 활동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대개 전이된 전립선암의 조기 치료에 이용된다. 특이한 점은 이 치료를 통해 암 덩어리 자체가 주는 효과는 미미하나 생명 연장 효과는 있다는 점이다. 부작용으로는 발열, 오한, 피로, 두통 등이 있으나 비교적 경미한 편이다.

또 다른 치료법으로는 흔히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이다.


지난번 글에 언급했던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은 대개 2년 이내에 그 효과를 상실하게 된다. 암이 더 이상 남성 호르몬 박탈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시기가 오면 대개 치료에 항암화학요법이 포함된다.

전립선암에 가장 흔히 사용되고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항암화학제로는 Docetaxel (상품명 탁소티어 Taxotere)과 Cabazitaxel (상품명 제브타나 Jevtana) 등이 있다. 대개 21일이나 28일 주기로 주사의 형태로 맞게 된다.

특히 생물학적으로 악성인 전립선암의 경우는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에 처음부터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하면 생존기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어 처음부터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전이된 전립선암의 가장 큰 문제는 대개 뼈에 전이되며 그로 인해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진통제를 사용 하지만 효과가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다.

뼈 소수의 곳에 전이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통하여 단기간 안에 통증을 조절 할 수 있다. 파골세포 억제제(osteoclast inhibitor)라는 약을 사용하여 골절, 척수 신경 압박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Denosumab(상품명 엑스지바 X-geva, 프롤리아 Prolia)이나 Zoledronic acid(상품명 조메타 Zometa, 리클라스트 Reclast) 등이 있다.

필자가 수련을 받던 1990년대만 하더라도 전립선암 치료약제는 한 시간만 공부하면 더 공부할 것이 없을 정도로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5년 사이에 신약들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온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많은 좋은 약들이 개발되어 승인을 받아서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전이된 전립선암도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장기간 조절하며 살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213)388-0908

<안상훈 / 암 전문의·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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