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장 흔한 질환 ‘감기’ 잘 씻는 게 예방법

2015-10-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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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날씨와 상관없고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

▶ 오염된 물체에 접촉, 호흡기에 의해 전파

가장 흔한 질환 ‘감기’ 잘 씻는 게 예방법

환절기에 손을 자주 깨끗이 씻기만 해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감기의 계절】

우리가 흔히 ‘감기’라 통칭하는 이병은 실제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다양한 질환을 묶어서 부르는 것으로 과학적으로는 정확하지 않은 용어이다.

일반세균에 의할 수도 있는 급성인두염은 목감기로, 급성 축농증은 코감기로,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인플루엔자)은 심한 감기로 잘못 불리고 있다.


감기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병 자체의 전염성 때문에 감염 질환일 것이라 추정되어 왔으며, 1950년대에 들어와서야 그 원인이 바이러스에 있음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감기와 추운날씨의 관계발생 빈도는 계절적으로 다르며 한국과 같은 온대지방에서는 경험하는 바와 같이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감기가 추운 계절에 발생하는 이유는 분명치 않다.

우리는 흔히 몸을 춥게 하면 감기가 걸린다고 생각하는데, 실험 결과 이는 감기의 발생과 상관이 없다고 밝혀졌으며 오히려 바이러스별로 고유의 유행 시기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유행 시기에 따른 감염 외에 특히 추운 겨울에 감기 발생이 많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 이들도 있다. 이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밀집한 실내에 있는 경우가 많아 전염의 위험이 높고, 전반적으로 습도가 낮아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통계에 의하면 집안에 아이가 있는 경우 어른들이 감기걸리는 횟수가 증가하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와 감염 횟수는 같으나 증세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편도선 수술을 하는 것은 감기의 발생률을 줄이는 데는 효과가 없는것으로 드러났다.

감기의 감염과 예방감기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양식은 대개 세 가지로, 감염성 물질에 오염된 피부나 환경 물체에 접촉하는 것, 공기 중에 떠다니는 호흡기 분비물에 의한 것, 또는 이 두 가지의 혼합형태로 나누어진다.


가령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인 라이노 바이러스의 경우는 신체 접촉에 의하여 전파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콧속의 점막에서 증식하며 콧물 속에 고농도로 존재한다.

따라서 감기에 걸린 환자가 손으로 콧물을 닦은 후에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면 손에서 손으로 바이러스가 전해지고 이 사람이 손으로 코나 눈을 만지게 되면 바이러스를 그곳에 심어주게 되어 감기가 전염,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감기를 예방하는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잘씻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특히 감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누군가와 접촉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손을 씻고 칫솔질을 해야 한다.

특히 손끝을 신경써서 닦으며 흐르는 물에 비누로씻도록 한다.

감기의 주증상과 치료감기의 주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목아픔, 기침 등이다. 성인의 경우 미열은 흔히 발생하나 38도 이상의 열은 드문 반면, 소아의 경우는 고열이 흔하다.

간혹 코감기 증상이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계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감기가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별도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한 수 주 이상 목감기로 기침을 계속하는 경우 역시 감기가 아니라 천식, 기관지염, 결핵, 축농증 등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증상을 조절하는 약제를 복용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섭취를 잘하는 것이다.

여기서 지적해 둘 것은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서 흔히 남용되고 있는 약제라는 점이다. 축농증이나 다른 세균 감염의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 항생제를 사용하면 효과도 없을 뿐더러 불필요한 약제사용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 약제의 부작용 등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외에도 장기적으로는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으므로 남용을 막아야한다.

불행하게도 감기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평소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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