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통 자문위원들에 바란다 (곽태환 / 전 통일연구원 원장)

2015-08-0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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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제17기 평통자문회의 LA지역협의회 출범회의 및 강연회가 개최되었다. 평통 LA협의회는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으로 한인사회의 “통합과 소통을 통해 이념의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통일 시대를 열어가는 중심체”가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제17기 LA협의회 자문위원들께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앞으로 2년 동안 LA 협의회 평통자문위원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확고한 신념과 공약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없다면 지금이라도 어떻게 한인사회를 위해 기여할 것인지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로드맵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둘째, 평통자문회의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된 자문위원으로서 적어도 현재 한반도 통일에 무엇이 장애가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와 지식은 가져야 한다. 최소한 남북의 상이한 통일방안에 관해서는 이해하고 있어야 마땅하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이고 남한의 통일 방안은 3단계 ‘민족공동체방안’임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미주 한인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은 구비해야 한다. 두 방안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뭔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셋째, 자문위원들은 한인사회에서 개최되는 통일관련 행사나 세미나, 포럼 등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석해 주길 바란다. 해박한 지식과 의견을 나누면서 지역 한인들과 호흡을 함께하고, 소통과 통합을 통해 상이한 이념을 극복하겠다는 결의와 노력을 통해 평화통일 시대를 열어가는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

평통 LA협의회 회장은 출범식 개회사에서 “한인사회의 통합과 소통을 통해 이념의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중심체가 되겠다”고 강조했고 ‘싱크 탱크’ 역할도 강조했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평통이 어떻게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고 한인사회의 통합과 소통을 이룰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평통이 그런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길 기대한다.

최근 한국정부의 고위인사들이 통일과 관련하여 이해하기 힘든 발언들을 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 박근혜 대통령은 7월 초 통일준비위 토론회에서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경대 평통 수석부의장도 제17기 평통 워싱턴 DC 협의회 출범식 강연에서 “통일이 머지않았고, 새벽처럼 찾아올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갑자기 통일이 되면(그럴 개연성은 매우 낮지만) 과연 대박이 될 것인가, 아니면 쪽박일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이런 발언으로 국민을 실망케 하는 일이 없도록 자문위원들은 그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한 이해와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한 전문가는 “북한 내부에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여러 가지 정황 증거, 이와 관련한 고위 탈북자들의 증언들을 종합 판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고 했다.

이런 근거로 정부 고위인사들이 통일이 머지않았다고 한다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갑자기 통일이 찾아오지도 않겠지만 자문위원들은 이런 견해에 대한 보다 확실한 근거를 알고 있어야 한다.

향후 2년 동안 자문위원으로서 품격을 갖추고 보수와 진보 사이의 통합과 소통, 그리고 한인사회 내 평화통일 기반조성을 위한 가교역할을 열심히 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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