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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유도 멜라토닌, 치매에 효과”

2015-08-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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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알츠하이머병과 자폐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팀은 멜라토닌 호르몬의 치매치료 효과를 생쥐실험으로 입증한 연구논문이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Neuroscience) 8월호에 게재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수면시간은 대게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문제는 이런 수면 부족상태가 장시간 지속하면 인지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치매, 감염병, 당뇨, 암 등의 질병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를 단순 수면부족군(A), 멜라토닌을 투여한 수면부족군(B), 멜라토닌만 투여한 군(C), 스트레스 조절군(D), 정상 대조군(E)의 5개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5개 그룹 모두 낮과 밤이 정반대로 바뀐 환경에서 4주간 지내게 한 뒤 3개 그룹(A, B, C)에는 96시간 동안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게 해 수면부족을 유발했다. 이후 연구팀은 쥐를 수조에 넣고 헤엄쳐 섬을 찾게 하는 ‘모리스의 수중 미로’ 실험으로 그룹별 인지능력을 측정했다.

이 결과 수면 부족상태에 있던 A그룹은 정상 대조군(E)보다 섬을 찾는 데까지 걸린 탐색시간과 탐색 중 오류, 경로의 길이, 수영 속도 등 모든 분야에서 수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반면 수면 부족상태에서 멜라토닌을 투여 받은 B그룹은 정상 대조군보다도 실수 없이 빠른 속도로 섬을 찾는 등 인지능력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산화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수치도 모두 정상치와 유사하게 회복됐다.

한설희 교수는 “수면 결핍이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매나 자폐와 같은 신경질환 발생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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