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 트위터에 2주간 게시물 없으면 ‘소통 꽝’

2015-08-04 (화)
크게 작게

▶ 소셜미디어 활용에 전략·책임자·목표 필수

▶ 보낼 내용따라 페북·인스타그램 선택 달라

교회 트위터에 2주간 게시물 없으면 ‘소통 꽝’

소셜미디어는 이제 교회가 외면할 수 없는 필수적인 도구로 성장했다. <사진 Baptist General Association of Virginia>

교회가 세상을 리드하던 시절이 있었다. 윤리적 규범이 되고 삶의 지혜를 구하는 모범이기도 했다. 하지만 교회가 겸손과 나눔을 외면하고 세속과 벽을 쌓으며 무시하는 동안 국면은 반전됐다.

소셜미디어도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다. 신앙과 관계없는 젊은이들의 수다꺼리로 치부하는 사이 선점 당했다. 교회는 또 하나의 유력한 전장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청년은 등을 돌리고 온갖 비성경적 이슈가 득세하고 있다.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는 지난달 30일 교회가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데 긴요한 필수적인 요소들을 정리해 발표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초기부터 적극 활용하는 교회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소셜미디어 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소셜미디어를 사역에 동원한다고 해도 원칙과 준비가 부족해 긍정적인 결실을 거두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밝혔다.


또 소셜미디어가 대세를 이룰 정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교회가 소셜미디어 활용 전략을 갖추는 게 현명한 대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다른 사역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 역시 계획(전략), 인력(책임자), 목표(실제적인 목적)을 잘 세워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권고했다.

가장 먼저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질 적임자를 구해야 한다. 유급이든, 자원봉사자이든, 분명한 책임과 권한을 가진 사역자가 있어야 한다. 책임자는 전반적인 스케줄을 관리하고 콘텐츠를 올리며 원칙에 맞는 기준에 따라 소셜미디어를 운영해야 한다.

만약 트위터에 신앙과 교회와 관련된 글을 매일 올리는 게 목표인데도 불구하고 2주가 넘게 아무런 계시물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되돌아보고 점검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교회가 지정한 책임자가 없다면 소셜미디어는 당연히 얼마 못가 팽개쳐질 것이다. 궁극적으로 사역은 타격을 입고 교회의 대외적 명성도 깎이게 된다.

다음으로는 소셜미디어의 종류에 따라 기능과 역할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은 각각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 보낼 내용의 형식과 대상에 따라 골라 활용하는 게 최선이다. 사진을 싣거나 링크를 거는 데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사진 갤러리나 행사용으로는 페이스북이 낫다. 인스타그램은 링크가 비교적 액티브하지 않고 사진 게시도 제한적이다.

또 소셜미디어를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통로와 따로 떼어내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만들어온 교회 주보, 뉴스레터나 잡지 내용을 소셜 미디어에 담아 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셜미디어 종류의 특징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종 미디어가 서로 내용을 나누고 소통하는 일도 필수적이다.

소셜미디어가 갖는 특성 중의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바로 쌍방향 소통이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보내면 된다는 사고방식은 소셜미디어 운영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함정이다. 대화가 필요하고, 귀를 기울여야 하며,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모든 댓글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아도 되지만, 자주 듣는 질문은 아예 교회 홈페이지에 따로 문의사항 란을 만들거나 한꺼번에 모아서 답변을 보내는 게 좋다.

정기적으로 소셜미디어 운영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일도 필요하다. 참여자가 늘고 팔로워가 증가한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참여도가 증가하는 것이 당초 목적에 맞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수시로 살피고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주보나 뉴스레터 등 기존의 미디어를 전부 동원해 소셜미디어의 로고나 유저네임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어쨌든 온라인 접촉점이 증가할수록 복음 전도와 교회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