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품 권사님

2015-08-0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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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비 장 / LA

같은 교회에 다니는 분 중에 항상 옷을 바꿔 입는 멋쟁이 권사가 있다. 어떻게 그렇게 자주 새 옷을 구입하나 싶었는데, 얼마 전 알고 보니 그만의 ‘비법’이 있었다. 백화점에서 옷을 사면 가격표를 안 떼고 이 모임, 저 모임에 입고 난 후 다시 반품하기를 계속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예배 중에 그 권사가 앞에 앉았는데 뒷머리 가운데 옷깃 아래로 가격표가 보였다. 예배 후에 알려줬더니 그는 거리낌 없이 “나는 거의 가격표를 안 떼고 입는다”고 했다. 몇 주 전에는 옷이 크다며 “바꿀 거야” 하길래 “양옆을 조금 줄이면 되는데” 했더니 “아휴 반품하고 다른 옷 사야지”라고 했다.

그래서 옆에 있던 분들이 “입던 옷을 반품하면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느냐” 했더니 영수증 있으면 언제든 받아주는 백화점 이름을 말하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백화점의 반품 환불 정책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소극적 사기 행위나 절도 행위 같은 생각이 들어 그의 인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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